오래전,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블루 모스크라고 아주 유명한 이슬람 사원에 들렸는데 수염이 덥수룩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 같은 분이 근엄하게 입구에 앉아 계셨다.
반바지나 나시가 아니라서 내 복장엔 문제가 없었지만 공교롭게 양말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그것도 가장 잘 보이는 엄지발가락에.
그 근엄한 지도자분이 뭐라고 할까 봐 엄지발가락을 한껏 오므린 채 조용히 들어섰는데 그분이 내 발을 보고 만다.
난 엄청 졸았는데 화를 내기는커녕 마구 웃으신다.
영어로 잠시 대화했는데 코리아라고 하자 북한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이때는 이슬람도 유머와 위트가 있었다.
요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내 구멍 난 양말을 보았다면 발목부터 잘랐을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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