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새벽에 산에 다니고 있다.
산은 하자투성이인 나를 그래도 거부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너무 힘들어서 집 근처 #편의점 앞 의자에 잠시 앉았다.
사장님이 청소를 하러 나왔다가 나를 보았다.
물건도 안 사면서 앉아있는 것이 미안해서 일어나려 하자 그냥 앉아 있어도 된단다.
산에 다녀온 여파로 숨을 헉헉대자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말을 했는데 갑자기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뒤, 우유와 빵 그리고 핫바를 가져다준다.
의아하게 쳐다보니 배가 고프면 걸을 힘도 안 생긴다며 이거라도 먹으란다. 어차피 곧 유통기한이 도과하여 버릴 예정이니 부담 가질 필요 없단다.
돈이 있다고 말하려는데 황급히 가게로 다시 들어간다.
얼마간 빵을 바라보다가 성의를 생각해서 다 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회가 진정으로 나에게 기대하는 직업은 노무사가 아니라 노숙자 같다.
여하튼 공짜득템의 기쁨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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