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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우울증,정신건강

욕망 충족을 통한 망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by 강명주 노무사 2021. 10. 25.

1. "강 노무사, 당신 사정은 내가 잘 누구보다 잘 알아. 그 한은 무엇으로도 풀 수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언제라도 한잔하고 싶을 때 강 노무사가 오면 괜찮은 애들 소개해 주는 거지만 이거라도 원한다면 언제든 와. 여기 애들은 다 착해. 그건 내가 보증해. 강 노무사 사람 좋은 거 아니까 나도 믿고 이러는 거야. 이렇게라도 강 노무사가 울분을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해"​

2. "명주야, 너 말처럼 신은 없을 수도 있어. 아니면 있더라도 너에겐 가혹하게 굴었을 지도 몰라. 신부인 내가 이 말 할 정도면 내 심정이 어떨지 너도 짐작 가능할거야. 나는 솔직히 너의 분노와 한을 100프로는 몰라. 정상인인 내가 다 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다만, 답이 없는 문제를 네가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니 나도 미치겠다. 신이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네가 하고픈 걸 해라. 그게 설사 도덕이나 법에 어긋나도 나는 널 비난하지 않을 거야. 근데 네 여린 성격에 나중에 감당 못할 일 저지르고 나면 그거 때문에 더 고통 받을 게 뻔해. 그러니 제발 신중히 결정하고 사람 목소리 듣고프면 언제라도 전화해라. 들어주는 건 내가 책임져주마"​

1번은 사회 나와 알게 된 모 사장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이 사장은 절름발이인데 그래선지 나랑 비슷하게 결혼에 실패했다. 지금은 #유흥업소 여러 개를 바지 사장 두고 운영 중인데 여러 모로 지친 날 위해 이렇게 말해줬다.​

2번은 지금은 신부가 된 대학 시절 선배의 조언이다. 대학 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결국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더니 다시 신학대학에 갔고 지금은 지방에서 신부로 일하고 있다. 신부인 사람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뉘앙스의 말을 해줄 정도면 아주 많이 나를 배려해 준 것 같다.​

근래 비슷한 시기에 이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민에 고민 끝에 신부인 선배의 말을 고려하여 승화라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몸은 1번 이야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즐기고 돌아올 때의 후회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다른 가치 있는 방법을 통해 승화시키는 게 나을 듯하여 그런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승화시킬지는 찾아봐야 한다. ​

하지만 어쨌든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킴으로써 잠시 고통을 망각하는 방법은 마음에서 완전히 몰아낼 것이다. 가끔은 1번도 괜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합리화 속에 일탈 그 자체를 즐기게 된 사람도 많이 봤다.​

내 장점 중 하나는 일단 선택을 하면 코뿔소처럼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다.​

내가 선택한 거니 책임도 내가 진다.​

승화의 방법조차 못 찾고 죽더라도 나는 죽는 그날까지 이 길을 간다.​

출사표는 공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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