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 노무사, 당신 사정은 내가 잘 누구보다 잘 알아. 그 한은 무엇으로도 풀 수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언제라도 한잔하고 싶을 때 강 노무사가 오면 괜찮은 애들 소개해 주는 거지만 이거라도 원한다면 언제든 와. 여기 애들은 다 착해. 그건 내가 보증해. 강 노무사 사람 좋은 거 아니까 나도 믿고 이러는 거야. 이렇게라도 강 노무사가 울분을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해"
2. "명주야, 너 말처럼 신은 없을 수도 있어. 아니면 있더라도 너에겐 가혹하게 굴었을 지도 몰라. 신부인 내가 이 말 할 정도면 내 심정이 어떨지 너도 짐작 가능할거야. 나는 솔직히 너의 분노와 한을 100프로는 몰라. 정상인인 내가 다 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다만, 답이 없는 문제를 네가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니 나도 미치겠다. 신이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네가 하고픈 걸 해라. 그게 설사 도덕이나 법에 어긋나도 나는 널 비난하지 않을 거야. 근데 네 여린 성격에 나중에 감당 못할 일 저지르고 나면 그거 때문에 더 고통 받을 게 뻔해. 그러니 제발 신중히 결정하고 사람 목소리 듣고프면 언제라도 전화해라. 들어주는 건 내가 책임져주마"
1번은 사회 나와 알게 된 모 사장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이 사장은 절름발이인데 그래선지 나랑 비슷하게 결혼에 실패했다. 지금은 #유흥업소 여러 개를 바지 사장 두고 운영 중인데 여러 모로 지친 날 위해 이렇게 말해줬다.
2번은 지금은 신부가 된 대학 시절 선배의 조언이다. 대학 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결국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더니 다시 신학대학에 갔고 지금은 지방에서 신부로 일하고 있다. 신부인 사람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뉘앙스의 말을 해줄 정도면 아주 많이 나를 배려해 준 것 같다.
근래 비슷한 시기에 이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민에 고민 끝에 신부인 선배의 말을 고려하여 승화라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몸은 1번 이야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즐기고 돌아올 때의 후회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다른 가치 있는 방법을 통해 승화시키는 게 나을 듯하여 그런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승화시킬지는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어쨌든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킴으로써 잠시 고통을 망각하는 방법은 마음에서 완전히 몰아낼 것이다. 가끔은 1번도 괜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합리화 속에 일탈 그 자체를 즐기게 된 사람도 많이 봤다.
내 장점 중 하나는 일단 선택을 하면 코뿔소처럼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다.
내가 선택한 거니 책임도 내가 진다.
승화의 방법조차 못 찾고 죽더라도 나는 죽는 그날까지 이 길을 간다.
출사표는 공포 되었다~~~
'심리,우울증,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낌은 원하는 대로 느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0) | 2021.10.26 |
---|---|
희망이 없는데 유럽여행 가면 즐거울까? (0) | 2021.10.26 |
사랑을 무시만 하는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 (0) | 2021.10.08 |
개쓰레기로 인한 상처(범죄)를 이겨내는 지름길 (0) | 2021.10.04 |
날 괴롭히는 자들에게 자꾸 끌리는 이유 (0) | 2021.09.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