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비싼 #술집에 다녀왔다.
따라가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있고 나도 남자이기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갔다.
선녀 같은 아가씨들이 들어 오고 비싼 술이 세팅이 된다.
나를 포함해 3명이 갔는데 각자 파트너가 정해진다.
모두 점잖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아가씨들 몸에 손도 안 댄다.
이런 분위기에 오히려 상당히 어색해하는 아가씨들.
업무상 이야기가 얼추 마쳐지자 오늘의 물주인 지인이 배가 고프다며 웨이터를 부른다.
비싼 가격 덕인지 김밥, 돈가스, 소면, 라면 정도는 얼마든지 무료로 제공된단다.
이 물주는 김밥과 소면을 시켰고 금방 나온 것을 반만 먹어 치웠다.
웨이터가 가져가도록 테이블 끝에 음식그릇을 두었는데 갑자기 내 파트너인 아가씨가 남은 김밥을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다.
그러라고 #물주가 말하자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아가씨.
이쯤에서 끝낼 줄 알았는데 다시금 소면 그릇을 가져가더니 남은 국물과 면을 먹기 시작한다.
손님들 앞에서 이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무엇보다 남이 먹다 남긴 것인데....
다소 인상을 쓰더니 마담을 불러 한 마디 하려는 물주를 같이 간 다른 지인이 아가씨들은 눈치 못 채게 만류한다.
나는 그냥 보고만 있었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서 술자리는 파장을 맞았다.
물주가 계산을 한 후 우리 셋이서만 2차로 맥주집에 가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었다.
프로의 자세가 아니고 무엇보다 가격도 장난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담에게 전화라도 해서 그 아가씨 태도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물주는 주장한다.
다른 지인은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남이 남긴 소면까지 먹었겠냐며 외모는 괜찮아도 꽤나 궁색하게 자라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태도가 나왔을 테니 그냥 넘어가란다.
그 아가씨가 누가 봐도 불성실한 자세를 보였다면 그건 혼을 내야 하겠지만 이 정도를 가지고 지적을 하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것 같다고도 한다.
결국, 아무 말 안 하던 내 견해대로 하겠다며 의견을 말해보란다.
술집 아가씨들은 절대 근로자는 아니겠지만 일종의 #감정노동을 한다고도 볼 수 있기에 노무사인 내 견해가 중요하다는 요상한 논리도 편다.
과거 요양원에 있던 시절, 같이 요양하던 지인의 먼 친척 결혼식에 이 지인을 따라간 적이 있다.
나랑 연은 전혀 없는데 그냥 결혼식 뷔페 음식을 먹으러 간 것이다.
당시엔 경제 활동을 전혀 못했기에 먹는 것도 부실했고 그래서 이런 부끄러운 행동을 했었다.
지인이 아주 소액의 축의금을 내자마자 둘이서 #뷔페식당에 가서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이게 눈에 거슬렸는지 결국 나중에는 누군가가 지적을 했고 그때 느낀 수치심과 굴욕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걸 이야기해주며 그냥 우리 인생에 그 아가씨 행동이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닌 한, 묻어두자고 했다.
남이 먹던 소면까지 먹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다고도 하자 분을 못 삭이던 물주가 마침내 동의 한다.
세상사를 보는 시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다만, 모든 걸 비즈니스측면에서만 보면 너무 피곤하다.
적당히 넘어갈 건 넘어가는 자를 행운의 여신도 이뻐하지 않을까.
물론 이를 이용하여 지나친 행동을 하는 자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들은 언젠가는 누군가로부터 철퇴를 맞고 시장에서 퇴출되기 마련이다.
이게 자본주의인데 굳이 내가 이 악역을 할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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