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손님에게 시달렸는지 노래방에서 도망치듯 달려 나온 모 도우미가 가로등을 붙잡고 서럽게 우는 것을 새벽 운동 길에 본 적이 있다.
내 마음마저 아플 정도로 울던 그녀는 핸드폰이 울리자 갑자기 돌변하여 더 없이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응대했고 새로운 술자리를 소개해주는 전화인 듯 금방 가겠다며 택시를 잡아탔다.
오늘 새벽 내 심장을 떨리게 할 정도의 슬픈 연락을 받았다.
지난 수 십 년에 대한 회한과 후회를 일시에 몰고 오는 그런 전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오전 강의를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냥 수험강의의 경우, 내용만 괜찮다면 인상을 쓰며 해도 되겠지만 내가 하는 일반인 대상 강의는 강사의 태도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컨텐츠보다 생동감과 재미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강사평가에서 불이익을 피하고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참석한 수강생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애써 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즐거운 척 강의를 했다.
감성노동이 정말 어렵다는 게 실감이 간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니 온 몸에 진이 다 빠진다.
슬퍼하고 싶을 때 슬퍼할 수 있는 자유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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