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아이러니),인간사,소회,푸념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돼버렸을까?(다수가 이 질문하네)

by 강명주 노무사 2023. 5. 14.
  • #은행 다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되어 다음 달엔 나와야 하는 친구. 억대 연봉 오래 받았지만 저축을 아예 모르는 마누라 덕에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한단다.
  • 부동산 가격 오르리라 예상하고 친구, 처갓집, 은행 등에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빌려 투자한 지인. 하지만 부동산 침체되며 대출금 압박만 가중되는 탓에 미칠 것 같단다. 쌍수를 들어 동조했던 아내는 왜 그런 바보짓 했냐며 이젠 이 지인만 욕하고 있다.
  • 애들과 아내는 캐나다 보내 놓고 오랜 기간 열심히 생활비 보낸 친구. 본인은 반지하 살면서도 이렇게 했는데 아내가 좋은 남자 생겼으니 이혼해달라고 하고 애들은 엄마 편만 든단다. 아내 남편 될 사람이 돈이 많은지 그동안 보내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위자료 조로 준다곤 하나 이 친구는 이 나이에 혼자되면 어찌 사느냐며 무지 한탄을 한다.
  • 대단히 좋은 자격증 따고 큰돈 벌어서 사업 시작했다가 코로나로 결국 망하고 빚더미에 올라간 친구. 다시 그 자격증으로 돈 벌면 될 듯하나 이젠 그 짓도 도저히 못하겠다며 날마다 술만 마신다
  • 남편이랑 애들 뒷바라지만 하다가 인생 끝물에 접어들었는데 남편이 비서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 지인. 계속 생활비는 줄 테니 그걸로 혼자 잘 먹고 잘 살되 이혼은 절대 해줄 수 없고 젊은 여자가 너무 좋아 바람은 계속 피워야 하니 토 달지 말라는 태도를 남편은 보인단다. 애들은 아빠(이 여자 남편)에게 돈이 많은 걸 아는지 아빠 편만 들고 있다네.
  •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자격증 딴다며 신림동 들어갔다가 계속 물먹고 결국 배우자의 이혼 요구에 다시 취업해야겠다며 울먹이던 지인. 한 번만 더 하면 붙을 것 같다지만 시험운이란 게 참....

요 며칠 사이 나에게 자기 인생 왜 이리 되었냐며 푸념을 늘어놓은 주위 사람들의 사례들.

 

다들 자신의 팔자가 가장 힘들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유전적 기형 탓에 결혼조차 못 해본 나로선 그저 웃기는 이야기 같은데....

 

나야말로 묻고 싶다.

 

왜 내 인생은 이리 흘러왔느냐고.

 

술, 담배, 기집질 전혀 안 하고 성실히 사회생활하며 의미 있는 일도 많이 하면서 나름 책도 쓴 나인데 결혼시장에선 마치 무슨 문둥이 취급 받으니....

 

앞으로는 아예 다 포기하고 그냥 막 살까?

 

사악함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줄 자신 있는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