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싸구려 백반집에서의 일:
여느 때처럼 제육볶음에 계란 프라이 2개를 추가하여 막 먹으려는데 바로 옆 테이블의 내 또래 남자가 자꾸 눈에 밟힌다.
평범한 백반에 막걸리를 시킨 이 남자가 계속 내 계란 프라이를 보는 듯하여 그런 것 같다.
난 반대로 갑자기 막걸리 한 사발이 하고 싶다.
막걸리 정도는 100병도 사먹을 돈이 있었지만 가뜩이나 약한 주량에 한 사발이면 충분할 듯하다.
이 남자 역시 계란 프라이를 시키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보이지는 않는다.
계란 프라이 하나 드릴 테니 막걸리 한 사발 줄 수 있냐고 넌지시 물었다.
대단히 반가워하며 바로 막걸리를 따라준다.
나는 깨끗한 접시에 프라이를 담아 건네주었다.
모두가 매우 흡족해한다.
국제교역에 있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생각나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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