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것들을 겪은 덕에 다른 자들은 그 일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일반인이라면 돌아버렸겠지만 당신은 견뎌낼 맷집이 있었고 그래서 신은 당신을 탄생시킨 것 같은데"
모 #사이비 종교인이 얼마 전 나에게 해준 말.
어릴 때 내가 두들겨 맞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했어야만 했고, 내가 언청이(구순구개열)와 초고도 근시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자에게 그 유전자가 가서 얼굴 기형과 이렇게 나쁜 시력으로 태어났을 것이며, 그때 그 의료사고를 내가 겪지 않았다면 다른 환자가 결국 경험했을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나로 인해 여러 명이 큰 어려움에서 벗어난 셈이니 여기에 의의를 두고 살아가라는 말이다.
하도 내가 힘들어하니 위로 차 한 말일 텐데 좀 그렇다.
왜 이 모든 게 나에게만 집중적으로 발생했을까?
신이 보기엔 내가 무지 만만해 보였나.
지방의 아주 한적한 동네에 있는 싸구려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했던 자가 다음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천장에 목을 맸는데 지지대가 부서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단다. 하지만 이미 숨은 끊어지고 자신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왔는지 바닥에 널브러진 몸뚱아리를 마치 제3자처럼 응시할 수 있었단다. 너무 겁이 나서 밖으로 나오려 해도 문이 안 열리며 계속 그 방에만 있어야 했단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이상하다고 느낀 주인이 문을 따고 들어와 시체를 건드리자 이상하게 몸뚱이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를 시행하자 갑자기 숨을 쉬며 제 정신을 차렸단다.
이 경험을 이야기해주면 자살을 하면 그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머물러야만 한다는 속설이 진짜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요즘 내 팔자가 너무 더럽다고 느껴지기에 영 살기 싫어지면 전술한 두 가지 생각을 의도적으로 한다.
내가 대신 겪어줬기에 적지 않은 사람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악몽을 피할 수 있었고 자살을 하면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
과학적으로는 전혀 검증되지 않았으나 그냥 내 마음을 약간은 편하게 해준다.
이런 생각이라도 하며 계속 산다고 하면 세상은 뭐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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