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느 시점에서 꽃을 피우는 게(성공을 맞이하는 게) 가장 행복할까?
이를 본인의 만족감, 사회적 시선, 향유할 수 있는 능력 차원에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10대
너무 뛰어난 두뇌를 가졌기에 최고 대학, 최고 학과 입학이 확실시 되거나, 드물지만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꽤나 얻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가장 꽃다운 시기이기에 주위의 기대는 최고조에 이르며 본인의 만족감 역시 마찬가지지만 미성년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다소 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소정의 성과와 연결되지 못한다면, 가령 기대했던 학과에 입학하지 못하거나 더 이상 좋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다면 갑자기 경험하는 냉대에 갈피를 못 잡다가 남은 인생 전부를 망쳐버리는 케이스도 흔하다. 플랜 A가 실패할 경우의 차선책을 반드시 마련해 둬야 이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20대
의대 등 최고 대학에 들어가거나 고시에 합격하거나 자기 사업에 성공하거나 인기 연예인이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았기에 주위의 기대는 10대 때보단 덜하겠지만 본인의 만족도나 향유할 수 있는 여력들은 성인이 되었기에 대단히 높을 것이다. 이미 인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성취를 하였기에 이제 꽃길만 걸으리라 예상할 수 있지만 기대에 영 못 미치는 현장에서의 성과나 사그라지는 인기 혹은 매출 탓에 몰락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학생 시절의 우등생이 사회에선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사례나 화무십일홍을 고려하여 늘 1등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함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20대 때 성공한 자들에겐 필수이다.
- 30, 40대
회사에서 인정받아 조기에 임원이 되거나 개인 사업이 번창하거나, 20대에 이룬 성과도 대단한데 이를 압도하는 성취를 다시금 이룩하는 자들이 그 전형이다. 몸과 정신 모든 측면에서 건강하면서도 성숙한 시기이기에 본인의 만족도와 누릴 수 있는 것들은 그 어떤 시기의 성공보다 크겠지만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주위의 기대는 10대, 20대 때 보다는 낮은 게 보통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때의 성공이 과실의 달콤함과 소화할 수 있는 능력 모두를 고려했을 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 50, 60대
나이 들어 괜찮은 자격증에 합격하거나 임원이 되거나 창업한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케이스가 그 전형이다. 모든 직종에서 다수가 힘들어 하는 오늘날, 나이 들어 인생 이모작에 성공할 수 있는 자격증을 얻는 건 대단히 큰 성취다. 젊어서 얻는 자격증보다 객관적으론 못하겠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이미 노쇠한 몸과 머리를 가지고 어려운 시험에 붙는 걸 주관적으로는 더 높이 친다. 임원이 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케이스 역시 몸이 이제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결과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기에 주위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고 몸이 쇠하여 성공의 부산물을 만끽하기 어렵겠지만 개인적 만족감은 오랜 인고의 시간에 비례하여 그 어떤 시기의 성공보다 크리라 예상된다. 이 시기의 성공은 정신적으로 아주 성숙한 상태이기에 극도로 희귀한 예외를 제외한다면 죽는 날까지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이라 본다.
- 70, 80대
대단히 드물지만 가끔 있다. 너무 나이가 많기에 본인의 힘에 의한 성공은 드물고 주로 자식농사에 성공하여 간접적으로 본인도 레벨이 오르거나 각종 혜택을 얻는 경우이다. 근데 아무리 자식이 잘 나가도 본인이 잘 나가는 게 아니기에 주변의 기대는 당근 낮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누릴 수 있는 여력도 별로 없다. 본인의 만족도 역시 낮은 게 보통이나 간혹 자식에 대한 집착이 병적으로 강한 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높기도 하다.
단 한 번도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걸 경험하지 못한 채 서럽게 죽어가는 그 많은 인간들을 생각한다면, 전술한 각종 케이스에 조금이라도 속하는 자는 무조건 신에게 깊이깊이 감사해야 한다.
당신이 누리는 모든 게 오로지 당신의 능력 덕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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