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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

큰돈 버는 컨설팅 업무 시 내가 신경 쓰는 점들

by 강명주 노무사 2022. 9. 3.

#자격사들이 목돈을 만지는 방법 중 컨설팅이란 게 있다.

'컨설팅'이라 쓰고 '사기'라고 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신뢰도는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수요는 꾸준한 듯하다.

대다수 회사가 객관적인 외부인의 눈을 통한 진단을 받고 싶어 하는 현실에서 그래도 뭔가는 해봤다는 전문경영인의 면피수단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컨설팅은 일을 따내는 것과 그 결과물을 만드는 것 모두가 지난 至難하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컨설팅도 그 대가는 천 단위인 경우가 허다하기에 절대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아까 오후에 컨설팅을 하고자 하는 회사를 모 지인의 소개로 방문했는데 5시간 넘게 미팅을 하며 나를 파악하고 나서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당장의 갈증부터 시작해서 궁금한 것 모두를 묻길래 성의껏 답을 했고 운 좋게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니 그제야 일을 맡긴 듯하다.

이렇게 일을 따내도 결과물이 신통치 않으면 더 이상 일이 안 들어오거나 심하면 악명(?)이 높아져서 아예 이 바닥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실수는 문체다.

주로 법학용 문체로 컨설팅 보고서를 쓰는데 법무 컨설팅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인사관리용 문체가 훨씬 더 수용성이 높다.

컨설팅은 아무래도 경영학의 영역에 속하기에 그런듯하다.

또 다른 실수는 장황한 서술로 보고서를 채우는 경우다.

사람은 눈은 텍스트에는 금방 질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이다.

미시와 거시를 겸비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흔한 문제이다.

나 같은 경우, 경영조직 교과서를 통해 익힌 문체를 베이스로 하고 부분 부분 판례소개나 조문해석 등을 할 때만 법학용 문체를 쓴다.

계량경제, 경제수학, 노동경제학을 공부하며 익힌 내용을 그래프나 수식의 형태로 적절히 배치하면 눈도 편해지고 이해도 촉진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전공을 살려 sas 등 통계패키지 프로그램을 적당히 가미하고 관련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서술하면 거시적 분위기도 농후해진다고들 한다.

최소한 이 정도는 신경을 써 줘야 욕 안 먹고 또다시 일이 들어올 소지가 커지는 듯하다.

노동법 하나만 해도 시류를 따라잡기 벅차지만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

내 전공이 통계임을 알면 이상하게 컨설팅 관련 일도 잘하리라 다수가 예상하던데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차원에서도 노력을 꽤 해야 한다.

경제학, 통계학, 인사관리, 경영조직.

그 어느 것 하나 절대 만만한 게 없지만 통섭의 시대라 그런지 이들과 노동법을 적절히 배합하여 주장을 펴면 대부분은 꽤나 호의적으로 본다.

오타니가 왜 타자와 투수 모두를 하려 하는지 이해가 간다고 이 대목에서 내가 말한다면 오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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