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 요즘은 그 아가씨 안 만나?"
"누구?"
"유난히 다리 이쁘다고 당신이 작년 말부터 따라다니던 여자"
"아, 그 더러운 년"
"그토록 아끼더니 갑자기 왜 욕이야?"
"알고 보니 헤르페스 걸린 년이었어"
"그건 어떻게 알았어?"
"올봄에 드디어 같이 자게 되었는데 좀 느낌이 쎄한 거 있지. 내 모친 죽고 한 달 뒤 빗길에 차 끌고 나갔다가 죽을뻔했을 때랑 동일한 느낌이 오는 거야. 그래서 둘이 같이 성병 검사받고 관계를 가지자고 했더니 자긴 성병 증상 전혀 없다며 깔깔대더라고. 그래도 내 모친이 자꾸 생각나서 병원에 갔는데 그년이 헤르페스 2형인 거야. 지금까진 운 좋아서 증상이 안 나왔지만 전염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더군. 당신 블로그 보니 당신도 이 병 잘 알던데 심한 증상 보이는 사람에겐 매독보다도 무섭잖아. 치료제도 없으니 진짜 골 아프지"
"그래서 헤어졌어?"
"당근이지. 무증상일 땐 옮지 않는다는 개소리하길래 그러다 진짜 옮으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니까 아무 말 못 하더라고. 진짜 다행이었어. 그 더러운 병 걸렸으면 어쩔 뻔했어...."
"아쉽지 않아? 꽤 괜찮은 아가씨였다면서"
"다 필요 없어. 사랑은 얼마든지 또 찾으면 되지만 성병, 그것도 불치의 성병은 영원히 함께 가야 하는데 미쳤다고 그 위험을 감수해? 난 절대 사양이야"
#성병 앞에선 사랑도 다 부질없나.
근데 내가 이 사람이었어도 표현만 다소 완화시켰을 뿐 마찬가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이미 결혼한 사이거나 이 여자 아니면 죽겠다는 생각 드는 젊은 시절이라면 모를까 나이 들고나니 사랑보다는 내 몸뚱아리를 더 챙기게 되네.
이래서 형이상학은 형이하학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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