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그것도 #노동청에서 내 업무와 관련해 온 거다.
벌건 대낮에 자빠져 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대단히 내 체면이 손상되고 앞으로 이 노동청 드나들기 껄끄럽기에 최대한 아닌 양 연기를 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다.
어쨌든 핵심만 이야기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고 다시 꿈나라로 떠났다.
몇 시간 뒤 다 자고 나서 혹시 내가 통화 중에 실수한 것은 없는지 녹음된 내용을 들어보았다.
전혀 자고 있었다는 티가 안 난다.
어쩜 이리 연기를 잘 할까.
대단한 사기꾼이 될 팔자니 그렇게 안 되도록 젖 먹던 힘까지 다 하라던 어떤 점쟁이의 말이 생각난다.
아 나의 가증스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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