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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

내 노무사 업무의 제1 과제: 사내커플 박멸

by 강명주 노무사 2022. 8. 6.

모 자문사에서 #사내커플이 탄생했다.

사내커플 박멸을 노무관리의 제1 과제로 여기는 나에겐 더 없는 굴욕이자 수치다.

아까 이 자문사를 방문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유난히 사이가 좋은 직원 둘이 있었고 이들이 가을에 결혼할 거라며 사장이 소개를 한다.

사내 질서유지를 위해 사내커플은 무조건 떨어뜨리고 가급적 헤어지게 하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이 사장은 너무 물러 터졌다.

분노를 애써 숨기며, 결혼식에 와 달라는 커플의 부탁에 요즘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기에 못 갈 수도 있다고 뻥을 쳤다.

다른 직원이 여자에게 어떤 점을 보고 남자에게 반했냐고 물으니 야근을 하다가 책상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런 자신을 깨우려는 동료들에게 너무 불쌍해 보이니 그냥 놔두라는 말을 남자가 했고 어렴풋이 깨며 들은 그 말이 너무 달콤했다고 한다.

푸하하하!!!

그런 논리면 나는 수십 번도 더 결혼을 했어야 한다.

젊은 시절 내 돈 들여 잠자리까지 마련해 준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자장가도 불러준 적이 있다. 이렇게 공을 들이고 아침에 해장국까지 사 먹여서 들여보냈지만 결국 누구와도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다(물론 다른 의도가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동의가 없는 한, 털끝 하나 안 건드렸다. 제육백반을 걸고 맹세 가능하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

이젠 더 이상 나를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않고 비뚤어지면 비뚤어진 대로 하고픈 대로 살 것이다~~~

ps: 이 자문사와도 이젠 안녕이다. 질서와 원칙 등에 입각하여 알려주는 선진노무기법을 무시하는 사장에게 아주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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