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우울증,정신건강

우울증·대인기피·공황장애 대처법​(약부터 처먹지 마)

by 강명주 노무사 2022. 5. 26.

우울증·대인기피·공황장애 대처법​

1. 힘든 건 힘든 거다.​

남들도 다 그러니 이겨내라는 말이 때로는 더 할 수 없이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개개인의 특수성이나 당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이런 말 함부로 하는 자들은 지옥 가야 마땅하다.​

난 내가 가지고 태어난 구순구개열 탓에 어려서부터 우울했고 사람들 만나기가 꺼려졌으며 인간들 많은 곳에 가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이에 대해 내가 너무 오버한다거나 무조건 힘을 내라는 자들을 만나면 솔직히 칼로 찔러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정 힘들면 좀 쉬어도 좋고 충분히 그럴 권리가 당신에겐 있다.​

일정 기간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고픈 것만 하는 걸 추천한다.​

2. 상당수 사람들도 그렇긴 하다.​

바로 앞에서 말한 것과 모순되나 이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젊은 시절, 당시 세도가의 집에 들어설 때면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을 했었다고 한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면밀히 찾아보면 약점이 있고 이를 본인은 인지하고 있기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다수가 우울증이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든 억눌러서 휘둘리지 않을 뿐이다.​

왜 나만 이렇게 약할까 라는 자책에 괴롭다면 티는 안 내도 다수가 그렇다는 생각이 때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많이 하는데 난생 처음 하던 강의 전날 나는 잠을 하나도 못 잤다.​

구순구개열인 내 얼굴을 그 많이 사람들 앞에 드러낼 생각을 하니 그저 죽고만 싶었다.​

나중엔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런 얼굴로 하는 이 강의는 100프로 망할 테니 끝나자마자 한강 가서 죽자는 결심을 한다.​

근데 의외로 강의는 잘 풀려나갔고 누구도 내 얼굴의 흉터를 문제 삼지 않았다.​

그 후 나는 지금까지 꽤나 오랜 기간 강의를 통해 먹고 살고 있고 아주 많은 인연까지 만들었다.​

내가 잘났다는 게 절대 아니라 막상 싸워보면 의외의 결과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게 인생이란 걸 이야기하고 싶다. ​ ​ ​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현실을 피하기만 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적당히 쉬었으면 강제로라도 나가서 어울려야 맷집이 늘어나서 우울증도 좋아진다.​

3. 의사 많이 만나고 약물은 가능한 피하기​

정신과의 도움도 때로는 유용하다.​

정신분열(조현병)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가벼운 신경증이나 우울증 완화에도 정신과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특히 정신과는 의사의 판단과 역량이 그 어느 과보다 중요하므로 제발 한 곳만 가지 말기 바란다.​

요즘은 정신과 진료도 대부분은 보험처리가 되어 저렴하니 두루 여러 의사 만나보고 나랑 궁합이 맞는 의사와 연을 맺는 걸 강력 추천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는 등 듣고픈 말만 해주는 의사를 고르라는 게 아니다.​

쓴소리로 서슴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을 기본적으로 가진 상태에서 인격적으로도 깊이가 있는 자를 추천한다. ​

공부만 잘해서 정신과 의사 된 자는 절대 비추이며 이런 자는 어느 정도 대화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중독되지 않으니 문제없다는 말이 인터넷엔 횡횡하나 이론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박카스나 콜라도 자주 먹으면 중독될 수 있으며 플라시보 효과나 정신적 안정이란 측면에서 우울증 약도 충분히 이럴 수 있다.​

우울증은 정신분열과는 달리 약이 필수가 아니다.​

상담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으니 괜찮은 의사와의 주기적인 상담치료를 통해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나는 추천하며 별다른 상담 없이 무조건 약부터 권하는 의사는 절대 피하야 한다.​

내가 만나본 의사 중에도 상담치료 귀찮은지 약물만 자꾸 권하는 자들이 있었고 이들과는 바로 연을 끊어 버렸으며 약은 먹은 적이 없고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이 나에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우울증에도 약이 필수일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당근 먹어야 하겠지만 그 전에 꼭 여러 의사 만나서 다른 견해는 없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

마누라랑 이혼하고 애들마저 잘 못 보는 상황에서 해고까지 당한 지인이 새벽에도 전화를 해서 우울함을 무진장 호소하기에 전술한 이야기를 해줬다.​

난 의료인은 아니지만 평생을 마음의 병 때문에도 힘들어 했기에 몇 자 끄적인다.​

이 글이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