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 그냥 밀어붙여야 했어. 피차 상황이 안 좋다고 미래를 기약하고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정말 몰랐어"
젊어서 가난 탓에 좋아하던 여자랑 헤어진 친구가 푸념을 한다.
"그 여자 결혼했어? 솔로면 지금이라도 다시 해봐"
"이혼하고 지금 혼자긴 한데 다시 하긴 싫어"
"왜? 지금은 너 성공해서 충분히 먹고 살만하고 뭣보다 너도 솔로잖아?"
"음......그냥 내 마음이 변했어"
친구입장이 곤란할듯하여 더 추궁은 안 했지만 이유는 뻔하다. 지금은 아주 풍족한 상황이라 젊은 여자도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데 굳이 나이든 #옛사랑에 집착하기 싫다는 거다. 대충 눈치를 보니 돈 많은 남자친구 원하는 젊은 걸들을 종종 만나고 다니는듯하다.
2. "그때 좀 참고 상황이 좋아진 뒤에 결혼했어야 했어"
가난한 젊은 날의 결혼을 후회하는 친구의 발언이다.
"왜? 제수씨와의 결혼 후회하냐?"
"그게 아니라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서로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줬어. 빈곤은 성격까지 나쁘게 만들더라"
"그래도 지금은 돈 좀 벌잖아?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면 이제라도 열심히 아껴주고 사랑해라"
"그게 맘처럼 안돼. 그 동안 피차 섭섭하게 굴고 가슴에 비수 꽂은 게 하도 많아서 살가운 사이 되긴 힘들어졌어. 이제는 그냥 애들 생각해서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고 산다. 내 마누라도 원래 이렇게 차가운 사람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거 같아. 다 내 책임이지~~~"
이 친구가 상황이 좋아진 후에 지금의 마누라랑 결혼했다면 훨씬 더 잘 살았을까?
3. 바람직하지 못한 만남으로, 구체적으로는 나이트 원나잇 하다 만나서 결혼까지 갔지만 누구보다 잘 사는 후배를 안다. 반면 둘 다 고시 합격한 재원이고 양가 모두 명문가인 상태에서 축복 속에 결혼했지만 원수가 되어 변호사만 배 불려주고 이혼한 선배도 봤다.
누구나 알다시피 남녀관계는 정답이 없다. 중년이 되고 나니 정으로 산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아예 오누이처럼 느껴진다는 말도 듣는다. 이혼한 친구들도 적지 않다.
이 분야의 영원한 방관자인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그나마 사랑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결혼이 오래가는 것 같다. 음식점이 다소 외지고 주인이 불친절해도 맛만 좋으면 엔간해선 또 오게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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