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암 등 #불치병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심정은 이렇게 변해간단다.
탈모 탓에 지난 몇 년간 동네에선 모자를 쓰고 다녔다.
완전히 빠진 건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듬성듬성 빈 틈이 많다.
약을 먹자니 효과도 보장 못 하면서 정력만 떨어질 듯하여 싫었다.
그래서 업무 이외의 일상사에선 늘 쓰던 모자인데 얼마 전부터 벗고 지낸다.
위에서 말한 단계 중 수용 시기에 접어든 듯하다.
신이 나에게 탈모까지 감수하라고 한다면 감수하는 수밖에.
난 자책을 가장 싫어하는데 내 죄는 아니기에 마음은 편하다.
대머리를 처벌하는 법은 설마 안 생기겠지?
인근 수제 가발집 사장이 나를 볼 때마다 장래의 고객을 보는 양, 묘한 웃음을 지었는데 완전 대머리가 돼도 이게 기분 상해서 다른 가발집은 몰라도 이 집엔 절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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