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엄청 떨어졌다.
200에 육박하던 게 2달 전인데 이젠 약을 안 먹어도 130을 안 넘는다.
결벽증도 무지 좋아졌다.
몸만 스쳐도 고소당할까 봐 마트 가는 것도 꺼렸지만 이젠 과거처럼 편하게 마구 다닌다.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주된 요인 같다.
그 악마 같은 것들을 응징하느라 내 인생을 스스로 망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는 걸 요즘에야 깨달았다.
살인예비, 살인미수 등을 이유로 어떻게든 나를 걸고넘어졌을 게 분명한 그들의 저열함을 생각하니 일체의 대화조차 거부하고 아예 모르는 사람으로만 여기자던 내 선택은 말 그대로 신의 한수였다.
복수를 하느라 감옥까지 다녀온 사람이 그랬다.
과거에 당했던 건 자신의 힘으로 피할 수 없었기에 그나마 덜 아픈데, 복수를 하느라 스스로를 전과자로 만들었다는 건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에 너무 아프다고.
그토록 꿈꾸던 복수의 반대급부로 이 추운 날씨에 지금 내가 교도소에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걸 참는 게 인내라는 언젠가 김종필 자서전에서 읽은 말은 전과자가 될 위기에서 내게 엄청 도움이 되었다.
그닥 jp를 안 좋아하지만 이 점에서만은 무지 고맙다.
여튼 이 정도로 자기관리를 하는 나이기에 무의식에서라도 절대 나쁜 짓은 할 리 없고 그러니 결벽증 역시 무시하고 살아도 될 듯하다.
마음 다스리기에 있어 어째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기분이며 책 속에 길이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생각을 하며 시행하는 독서는 운동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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