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씨(가명), 당신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어?"
"제가 성춘향 씨(가명) 보호자입니까? 왜 저를 걸고넘어지십니까?"
"옆에 있었잖아!!!"
"그렇다고 제가 성춘향 씨를 계속 보호해야 합니까?"
"아, 진짜. 그건 그렇다 치고 때리는 건 봤지?"
"아뇨"
"바로 옆에서 어떻게 그걸 못 봐?"
"딴 생각하고 있었고 정신 차려 보니 이미 다 끝났던데요"
홍길동(가명)이란 남자직원과 성춘향(가명)이란 여자직원이 동시에 같은 회사에 입사한다.
전자는 사람은 좋으나 스펙이나 능력은 좀 아니고 후자는 대단히 깐깐하나 역량, 경력은 탁월하다.
회사 입장에선 당장의 성과가 중요하기에 성춘향 씨는 중용한 반면 홍길동 씨에겐 잡무만 시킨다.
그래도 홍길동 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고 성춘향 씨에게도 동기로서 친하게 지내자는 메시지를 종종 보낸다.
성춘향 씨 눈에는 홍길동 씨가 너무 아니었나보다.
거의 경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업무 이외에는 말도 붙이지 말라는 강한 경고까지 보냈단다.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동기로서 기본적인 유대감만 쌓자던 홍길동 씨의 기분이 어땠을까?
그러다 둘이 같이 협력업체에 외근을 나가게 되었고 어느 회사사람이 계약의 연장이 왜 불가한지를 설명하는 성춘향 씨를 폭행한다.
낮술도 한잔한 상태에서 가뜩이나 돈벌이도 시원찮은데 젊은 여자가 깡깡거리는 게 영 짜증나서 이랬다던데.
이유야 어쨌든 성춘향 씨의 소속회사는 발칵 뒤집혔고 관련 조사를 하다가 전술한 대화를 홍길동 씨와 나눈 경영진이 나에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해주며 홍길동 씨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묻는다.
홍길동 씨가 본 것을 못 보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고 성춘향 씨에 대한 보호의무도 없기에 징계는 아닌 것 같다는 답을 하긴 했지만 궁금증은 여전하다.
만약 성춘향 씨가 다소라도 인격적 대우를 해줬어도 이런 태도를 홍길동 씨는 보였을까?
딱 한 번 홍길동 씨를 나도 보았지만 최소한 이런 문제에선 충분히 도움을 줄만한 사람 같았는데.
보호는 그렇다 치고 증인역할이라도 충실해 해줬다면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한 성춘향 씨에게 큰 도움이 되련만 cctv도 없는 방에 3명만 있던 상태에서 홍길동 씨가 본 게 없다고 하니 형사고소건도 뜻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가해자는 피해자 진술이 주된 증거라는 걸 알자 능구렁이처럼 자신도 맞았다며 진단서 끊고 맞고소까지 했다던데.
홍길동 씨는 진짜 못 보았을까?
이에 대한 진실은 하늘만이 알겠지만 복수의 방법은 참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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