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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사(전문가),업무관련스킬

일반인은 전문가보다 늘 열등할까?

by 강명주 노무사 2021. 4. 12.

대학 때 상반되는 두 개의 강의를 들었다.​

하나는 경제학과 출신이 강의를 했는데 토지공개념 등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매매가 아닌 임대가 부동산 시장의 주류가 될 터이니 괜히 힘들여 집 사지 말고 적당히 즐길 거 즐기며 전세나 월세 살라고 했다.​

다른 강의는 사학과 출신 강사였는데 조선시대에도 부동산 많이 가진 자가 장땡이었고 그 예로 소설 <토지>를 들며 좁은 한반도에서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몸 뉠 곳부터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나이 먹고 사회에 나온 뒤, 주거지 문제로 고민할 무렵 이들 강의가 떠올랐다.​

왠지 후자가 끌렸고 말 그대로 입을 거, 먹을 거 모두 절약해 가며 결국 지금의 아파트를 마련한다.​

조그맣고 초라한 공간이지만 등기부등본에 당당히 소유주로서 내 명의를 올리고 나니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타고난 괄괄함이 많이 수그러든다.​

서울은 아니지만 이 곳 역시 지난 몇 년 사이 집값이 폭등했고 지금 같으면 대단히 구입이 어려울 것이다.​

종종 전문가가 아니지만 더 뛰어난 통찰력을 보이는 자를 본다.​

전술한 사학과 출신 강사가 대표적인 예이며 내가 누명을 썼을 때 우연히 알게 된 어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람은 법과는 완전히 무관한, 속된 말로 무지랭이였지만 형사소송 절차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고 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 ​ ​

너도나도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고 난리치는 요즘, 정말 머리 좋은 제네랄리스트의 넓은 시야 역시 나는 중시해야 한다고 보는데 동의 안 하는 자가 많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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