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승진 못했다는 자들의 원망과 저주
보다 정확히 말하면 #승진 관련 내 컨설팅 보고서를 사장이 수용한 탓이겠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승진실패를 내 탓으로만 본다.
어떻게든 비난을 피하고파 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사장도 분명 존재하나 내가 받는 높은 페이에는 이에 대한 묵시적 동의도 포함되어 있기에 사장에게는 뭐라 하기 그렇다.
일반적인 직원 개개인의 승진에는 구체적으로 관여 안 한다.
난 거시적인 아웃라인만 그려주기에 나에게까지 뭐라 할 일은 전무하다.
소수의 임원 승진에 있어 난 주로 욕을 먹는다.
부채도사도 아니거늘 내 판단이 나름 괜찮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나에게 면접을 보고 보고서를 써달라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난 말 그대로 하늘을 우러러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을 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하며 보고서를 쓴다.
가령 내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라고 해도 조금도 잘 봐주지 않고 심지어 내게 아주 고맙게 해줬던 은인의 아들조차 대단히 가혹한 평가를 하여 누락시켰을 정도다.
그렇지만 승진에 실패한 자들은 이런 점들은 전혀 고려치 않고 내가 자신들에게 낮은 점수를 주었다는 사실만 기억하며 대놓고 이상한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정도가 심하면 협박죄로 고소한다는 답문을 보내서 스스로 자케토록 하나 대부분은 그냥 쌩깐다.
이 블로그 보면 알겠지만 내 살아온 이력에 비춰보면 이 정도 위협은 솔직히 껌이다.
당장 죽어도 여한 없다고 늘 생각하며 살기에 난 무서운 게 하나도 없다.
가족이라도 있다면 약해질지 모르나 어차피 하늘 아래 나 혼자인데....
조선족 사서 복수한다는 문자에 대해 행정사 일도 하기에 불법체류자 잘 아니 그들을 소개해주겠다는 답문을 보내기도 했다.
승진에서 누락된다고 당장 나가야 하는 건 아니며, 임원 승진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면 이미 회사 오래 다녔기에 모아둔 돈이 적지 않아서 경제적 이유가 원인인 케이스는 대단히 드물다.
다만, 동기나 후배에게 밀려 이젠 그들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도 자존심이 상한다는 게 주된 원인일 것이다.
나도 유사한 상황을 겪어봐서 그 더러운 기분을 잘 알지만 피라미드형 조직에선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숙명 아닌가?
흔하진 않지만 이 블로그 통해서 나에 대해 연구한 뒤 로비를 하는 자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넘어간 적은 없다.
내 비록 구순구개열 가진 듣보잡 노무사에 불과하나 자존심만은 대법관 저리 가라이기에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추호도 가까이 안 한다.
언제까지 이 승진관련 컨설팅을 해줄지 모르고 나로 인해 한을 품은 누락자들 탓에 내세엔 더 안 좋은 팔자로 태어날지도 모르지만 난 요청이 들어오는 한 계속 이 승진 일을 해줄 것이다.
내가 추천하여 승진한 자들로 인해 그 조직이 잘 나가고 나아가 국가경제까지 발전한다는 생각을 하면 느껴지는 보람에 비교하면 내가 당할지도 모르는 복수 따윈 너무 미미하다.
가끔 이 블로그를 보고 나에 대해 호감을 느꼈다며 승진여부와 무관하게 친구하자는 임원 후보들이 있다.
만약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면 미안해서, 긍정적인 보고서를 쓴다면 추후 이 우정 탓에 공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모조리 거절하곤 한다.
이를 가지고 지나치게 빡빡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나 내가 받는 컨설팅 대가는 이런 자기관리도 분명히 요구한다고 보기에 어쩔 수 없다.
내 신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귀신처럼 좋은 사람 고른다는 말을 영원히 들을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신기 떨어진 무당의 비참한 말로가 나에게도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