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등 각종 시험

노무사 시험 최대한 빨리 붙는 법

강명주 노무사 2023. 5. 30. 11:04

지난 주말의 #1차 시험이 어려웠는지 탈락자들로부터 자꾸 문의가 오기에 초단기 합격법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제파악 하고 보고픈 것만 보지 마라:

상당수 수험생은 본인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조차 못 한다. 시험이 필요로 하는 지능이나 성실성을 본인이 갖추었지부터 파악하는 건 수험의 기본이건만 이것조차 못하고 징징대기만 한다(못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안 하는 것 인지도 모른다).

본인 대가리가 무지 좋다면 대충 짧게 공부해도 당연히 붙는다. 반대라면 죽어라 해도 붙기 힘들다.

이 진리는 생각 않고 합격수기 중 초단기 합격수기만 열심히 읽고 무조건 본인도 이렇게 되리라 착각하며 설렁설렁 공부했다가 낙방한 후, 사회·시험·환경 탓이나 하는 종자들 보고 있자니 저 쓰레기 낳고도 좋아했을 부모의 인생이 그저 불쌍할 뿐이다.

난 수 차례 낙방 후 깨달았다.

내 대가리론 다른 수험생들처럼 학원 다니며 모의고사나 쳐선 절대 붙을 수 없다는 걸.

통상의 학원커리만 따라가고도 붙는 종자들은 대단히 논술에 특화된 머리이며 일반인은 이들을 보통 방법으론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교수 교과서 베끼기이다.

2차 답안지를 무진장 많이 구입한 후, 교수 교과서(수험서가 아니다. 수험서랑 교과서는 질부터 차이 나며 교수들이 채점하기에 교수들 문체 따라 하는 건 채점에서 무지 유리하다)를 바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옮겨 쓰기 시작했다.

당근 양이 너무 많아서 미칠 것 같았지만 이 짓을 9개월을 했다.

중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요령에 생겨서 나 스스로 요약이나 스킵 하기도 했지만 뼈대는 다 옮겨 적었다.

하도 힘들어 목 디스크가 생겼고 지금도 다 안 나았다.

이렇게 3400페이지의 서브노트를 완성하자 무진장 자신감이 생겨났다.

시험장에서 뭐라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 말이다.

서브 노트 완성한 그 해 시험은 암기가 부족했기에 또 낙방했다.

하지만 나에겐 3400페이지의 서브노트가 있었고 남은 1년 동안 이 서브만 붙잡고 수정하며 달달 외운 덕에 그 다음 해엔 합격할 수 있었다.

난 최소한 주제파악은 잘 하기에 이 짓 안 했으면 절대 붙을 수 없었다는 걸 아주 잘 안다.

나랑 같이 공부하던 수험생 상당수는 내 방법을 비웃었지만 거의 다 시험 못 붙고 결국 포기한 뒤 지금은 연락도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력은 고졸의 학력이지만 독학으로 사법시험 붙었다.

그렇다고 하여 고졸인 누구나 독학으로 사시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나?

운이 아주 좋았거나 대가리가 특출나서 조기 합격한 자들의 케이스를 반드시 본인도 따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수험생이 왜 이리 많나?

본인 자신에 대한 객관화조차 못 한다면 수험뿐 아니라 뭘 해도 인생은 망할 따름이다.

여전히 망상 속에서만 살고 싶다면 차라리 혀 깨물고 뒤져라.

밥이 아깝다.

ps1: 이 글은 절대 내 서브노트 작성법을 따라 하라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주제파악부터 하고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보충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성실히 추진하라는 게 주제이다.

ps2: 대가리도 특별하지 않으면서 시험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인풋도 없이 시험 붙겠다는 종자들은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진배없다. 특히 직장인 수험생 중에 이런 인간 많던데 하늘은 도둑에게 천벌만 내린다는 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직장인 합격은 거의 로또인데 그래도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못하지만 이러다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망하는 자들을 숱하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