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결혼,불륜,동성애)

날 매너 좋다고 칭찬한 어떤 아가씨에 대한 섭섭함

강명주 노무사 2023. 5. 25. 14:18

나에게 #매너 좋다고 했던 어떤 아가씨에 대한 섭섭함:

 

오늘 아침 간만에 지옥 같은 지하철을 경험했다.

 

이게 싫어 늘 다소 늦게 출근하나 이른 약속 탓에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유태인을 가득 태우고 아우슈비츠로 가는 급행열차 마냥 승객들이 조금의 여유도 없이 낑겨 있었다.

 

내 바로 앞엔 어떤 젊은 여자가 서있었는데 내 쪽을 보고 있었기에 여차하면 10년 못 본 부부처럼 밀착하기 십상이다.

 

이러다 신고라도 당하면 바로 내 인생은 지옥으로 고고싱이기에 바로 옆의 철제 기둥을 잡고 혼신의 힘들 다해 이 여자와 나 사이에 공간을 마련했다.

 

내 등 뒤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하는 압력을 다 이겨내며 겨우 3센티 정도의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여자가 그런다.

 

매너가 좋으시다고.

 

내 노고를 조금은 알아챈 듯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의사표현은 없이 잠시 뒤 도착한 역에서 내려버렸다.

 

노력에는 대가가 따르는 게 인생의 법칙이거늘 감사 표시 전혀 없이 가버린 이 아가씨에게 다소의 섭섭함을 느꼈다.

 

날씨도 무더운데 나중에 팥빙수라도 사던지, 정 시간적 여건이 안 되면 카톡으로 커피 기프티콘이라도 보내주던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아가씨가 이뻤다는 점.

여튼 성범죄자 누명 안 쓴 것만으로 감사하지 않는 날 하늘이 벌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