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외로움),솔로,노화

별다른 하자 없음에도 친구 하나 없는 자들의 공통점

강명주 노무사 2023. 5. 18. 06:13

 

#술, 도박, 유흥 등에 빠지지 않고 건실하게 살고 있지만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들이 있다.

내 주관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세상에 대한 불신

인간과 세상 자체를 절대 믿지 않는다. 겉으로는 믿는 척할지도 모르나 이는 어디까지 먹고살기 위한 방책일 뿐, 실제로는 의심의 눈초리를 조금도 거두지 않는다. 나름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가장 믿어야 할 대상에게서 아주 큰 상처를 입거나 도저히 발생할 리 없는 황당한 사고 등을 당하면서 생긴 트라우마 탓이라 이들만 비난하기도 그렇다. 어쨌든 항상 의심을 하다 보니 상대도 언젠가는 이를 캐치하기에 자연히 모든 인간관계는 필연적인 파국으로 치닫는다.

2. 선빵

전술한 큰 사고나 가까운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를 결코 잊지 못하기에 그런 분위기가 조금만 또 풍겨도 바로 선빵을 날려버린다. 다시는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자연적 보호본능에서 나온 행동이나 이로 인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일체의 악의 없는 장난 혹은 아주 경미하기에 방관해도 아무 상관 없는 현상에도 이러다 보면 주변인들에게서 이상하다는 평가가 나오게 마련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기 십상이다.

3. 사랑에 대한 공포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는 사이코들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이랬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대부분은 변명이나 진짜 이렇게 믿는 자들도 상당하다. 이러다 보니 이런 상처를 일단 경험한 자들은 사랑은 절대 좋은 게 아니며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자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들을 아프게 할 거라는 아주 이상한 두려움에 젖게 된다. 그렇기에 성인이 되고 진짜 제대로 된 사랑을 주려는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과거의 공포심부터 다시 느끼며 이 사람에게서 극구 도망치는 게 보통이다.

요양원에서 알게 된 원생 중 사회복귀 후에도 나와 연을 이어간 사람들 다수는 늘 혼자였다.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세계 4대 성인 못지않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착하게만 살았어도 이들 주위엔 거의 사람이 없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다, 아니 나 역시 이들에 속할 수밖에 없기에 친구 하나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받아들이려 고민하다 이 글을 쓴다.

요양원에서 만난 사람들 거의 다는 인간으로선 도저히 경험하기 힘든 일을 겪어 왔고 그래선지 세상을 항상 무서워했다.

얼마 전 어떤 사장이 나에게 그랬다.

일하는 것만 보면 더없이 가까워지고 싶지만 가끔 내가 보이는 섬뜩함을 생각하면 일 이외의 관계는 절대 사절이라고.

내가 왜 무서운 사람인지 설명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구순구개열이 아니었어도 내 팔자는 늘 솔로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