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결혼,불륜,동성애)

자기 죽으면 재혼하지 말라는 배우자의 광기가 부럽다

강명주 노무사 2023. 2. 23. 09:04

자기 죽으면 재혼하지 말라는 배우자:

"강 노무사, 혹시 괜찮은 정신과 의사 좀 알아?"

“정신과 의사? 그건 왜?”

“아는 사람 여동생이 요즘 정신이 오락가락한대”

“정신병이야?”

“그건 아닌가 본대 여튼 죽은 남편이 보인다며 난리래”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를 갑자기 하니 참 당황스럽다”

“나도 이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헛소리라며 무시했을 텐데 사연이 참 그래”

“뭔 사연?”

“이 여동생이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했는데 그 남편이 죽기 직전에 그랬대. 자기 죽더라도 재혼하지 말라고. 근데 이 여자가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고 그 후부터 자꾸 꿈에 전 남편이 나타나서 재혼하면 가만 안 두겠다며 겁을 주는 바람에 결국 반미치광이가 다 됐다내”

드물지만 이런 배우자가 있다.

이 정도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 같지만, 어쨌든 죽은 다음에도 여전히 현재의 아내나 남편을 독점하겠다는 자들을 보면 아주 많은 생각이 든다.

난 왜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이지 못 했을까?

내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이유로 파혼 선언하던 그녀들에게 저주나 악담이라도 마음껏 퍼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망각한 채, 저승에서 이승의 삶을 좌우하겠다는 미친 생각을 표출하는 자들도 엄연히 존재하는데, 왜 나는 이미 밝혔던 내 선천적 기형을 뒤늦게 트집 잡고 혼인을 파토 내겠다는 자들에게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물러났던 걸까?

아무리 유전 가능성이 있다지만 이 기형이 내 잘못은 아니잖아.

너무 상등신으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