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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없는 학원강사 같은 교수들이 왜 이리 느는 걸까

강명주 노무사 2023. 2. 8. 12:44

"그 사안에 대한 교수님 의견은 뭐죠?"

"노벨상 받은 미국의 xxx 교수에 따르면"

"아니, 다른 사람 말고 교수님 의견요"

"그러니까 이 분야의 권위자인 사울대 xxx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교수님, 한국말 모르세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교수님 본인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요. 교수가 아니라 무슨 학원강사세요?"

며칠 전 모 회사 회의에서 이 회사 부사장과 어떤 #교수와의 대화.

대단히 미묘한 사안이라 이 건에 대해선 다들 의견이 나뉘던 차에 관련 공부를 많이 하고 유학까지 다녀왔다는 모 교수가 자꾸 다른 사람 의견만 들먹이다가 이런 설전까지 발생했다.

물론 남의 견해를 인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교수 정도 되었으면 이를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장단점도 거론하면서 설명할 정도의 역량은 지녀야 하지 않나?

교수가 쓴 교과서는 아무리 소수설이나 저자 본인의 주관적 의견이 주를 이뤄도 누구도 이것만을 이유로 이 책을 폄하하지 않는다.

학원 강사가 쓴 수험서는 시험합격이 목적이기에 저자의 사견은 거의 없이 판례와 유명 교수들 의견을 모조리 나열하곤 하지만 학문적으로 이 책을 높이 보는 자는 전혀 없다.

소신 있는 교수가 자꾸 줄어든다고 나만 느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