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살갑게 구는 인터넷상의 천사들을 내가 혐오하는 이유

강명주 노무사 2022. 12. 26. 23:21

꽤나 친했던 #정신과 의사.

오랜 기간 상담치료를 받으며 이 의사 본인의 이야기도 나에게 많이 했기에 친밀감이 대단히 높아졌다.

절친이던 심리학 박사 친구.

중딩 시절부터 친구였기에 나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았고 내가 힘든 걸 이야기할 때마다 아주 열심히 들어줬다.

이 둘은 공통점이 있다.

내가 뭔 짓을 해도 다 받아주고 날 거부하지 않겠다고 신신당부를 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반 농담으로 살인, 방화, 강간마저도 괜찮냐고 묻자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법적으론 문제 안 되지만 도덕적으론 엄청 비난받을 짓을 실제로 저지르고 이들에게 사후상담을 받으러 가자 모두 대단히 난감해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사무적인 태도만 보이더니 결국 다들 나랑 연을 끊는다.

난 이때 느꼈다.

다 받아 준다는 말은 99프로가 구라란 걸.

그 후론 함부로 이런 뉘앙스 풍기는 자들을 대단히 경계하며 더 나아가 인간 자체에 대해 불신부터 한다.

특히 요즘은 생판 처음 보는 타인에게도 이해심 넓은 척하며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들이 인터넷에 무지 많던데 이들은 본인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이럴 뿐이며 절대 진짜로 상대를 위해서 이러는 게 아님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장애인의 섹스 등 불편한 진실에 대해선 극구 외면하려 하고 보고픈 것만 보려 하며 수틀리면 바로 연을 끊고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이다.

책임지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하는 자들이 나만 역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