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구개열언청이,자기혐오,포기
내 구순구개열 사진에 얼굴 찌푸릴 사람들에 대한 사과
강명주 노무사
2022. 12. 16. 11:27
난 #대학졸업 사진을 안 찍었다.
그래서 졸업앨범에 내 사진은 없다.
우리 때는 나중에 뚜쟁이 아줌마들이 볼 수도 있기에 졸업앨범용 사진은 최대한 돈을 처들여 찍는 게 대세였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꾸미고 찍어도 구순구개열이란 사실을 감출 수 없기에 아예 사진촬영 자체를 거부한다.
성인이 되어 구순구개열의 무서움을 인식한 후론 이처럼 사진 찍히는 것 자체를 극도로 피하곤 했다.
그랬던 내가 다 늙어서 이곳에 내 사진을 종종 올리고 있다.
여전히 난 선천적 기형이지만 나라도 날 받아들여야 할듯하여 미친 척하고 이러는 것이다.
나도 잘 안다. 대단히 흉하다는 걸.
이를 보고 얼굴 찌푸릴 사람들에겐 미안하기도 하나 나 자신조차 날 자꾸 거부만 하다 죽으면 너무 원통할 것 같아 이런다.
타인의 사랑은 못 받더라도 나 자신의 사랑만은 받고 싶다.
널리 이해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