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종교,운명,불가사의

입다 보니 마음에 드는 옷과 진짜 행복한 결혼

강명주 노무사 2022. 10. 31. 21:36

새로 산 운동화가 영 아니다.

하도 디자인이 이뻐서 구매해 왔건만 며칠 신지도 않았는데 발이 아프다.

두툼한 깔창을 추가해서라도 신어보려 했지만 뒤꿈치에 물집까지 잡히니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신발의 기본 기능 정도는 당연히 갖춘 줄 알았는데....

반면 전혀 기대 안 하고 산 코트는 무지 좋다.

인조가죽 90프로에 소매끝과 허리띠 그리고 목카라만 진짜 가죽이라 처음엔 호감이 없었다.

단지 튼튼해 보이긴 하기에 비 오는 날이나 험한 일할 때만 입으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입고 다니니 무지 편하고 따뜻하다.

게다가 롱코트면서도 핏이 좋기에 키가 작다는 내 단점을 아주 잘 커버해준다.

집에 고가의 100프로 가죽코트들이 여러 벌 있지만 이 옷처럼 만족감은 주는 건 없을 정도다.

나이가 많이 드니 이혼을 하는 친구들이 종종 보인다.

결혼할 땐 못 하면 죽을 듯이 좋아했지만 살다보니 원수가 되는 커플들이 적지 않다.

나이가 차서 어쩔 수 없이 선을 본 후, 사랑보다는 현실을 보고 결혼했지만 살아가며 정이 들고 이제는 완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커플들도 많이 본다.

예상대로만 세상이 흘러간다면 무슨 재미랴.

언젠간 내게 38광댕을 던져줄 신의 주사위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