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흉내를 낸 조폭과 아들에게 극존칭을 쓴 아버지
유명한 #조폭의 자서전에 나온 이야기.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장기간 교도소에 보낸 라이벌 조폭에게 출소 후 복수를 위해 결국 찾아갔다.
이 수감생활로 인해 애인은 떠났고 부모님 모두의 임종도 못 봤기에 절대 그냥 놔둘 수 없다.
1대 1로 붙으면 결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운 좋게 이 라이벌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시퍼런 잭나이프까지 준비해 갔고 라이벌은 빈손이기에 이걸로 마음껏 쑤시면 그만이다.
막 다가서려는데 라이벌이 뒤로 물러서며 다리를 전다.
정상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상해서 물어보니 젊어서 칼 맞은 곳 신경이 잘못되어 절름발이가 되었단다.
그러면서 더 없이 처량한 표정을 짓는 이 라이벌.
그런데 지난 며칠간 몰래 감시하며 볼 때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절름발이 흉내를 내서라도 살고 싶으냐고 조롱하듯 묻자 그저 고개만 떨군다.
자신의 인생을 망친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러 나이든 아들이 찾아갔다.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이 아들을 상대로 벌이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부친이기에 조금도 용서해줄 가치가 없다.
이 학대로 인해 인생 자체가 몰락한 아들은 마음 같아선 죽여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부친이기에 구타 정도에서 그치려한다.
이 부친에게 당했던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대단히 두려워하는 부친.
갑자기 극존칭을 써가며 변명을 한다.
그래도 자존심은 남았는지 잘못했다는 말은 안 하지만 어떻게든 이 아들에게 잘 보여서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눈치가 역력하다.
걸핏하면 욕설과 폭언 그리고 심장에 비수처럼 박히는 독설을 입에 달고 살던 부친의 극존칭에 대단히 큰 이질감을 느끼는 아들.
복수에 눈이 먼 전술한 조폭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이와 같은 비굴한 변모에 마음이 풀리기보다는 그저 추해 보이고 세상사 자체가 부질없게만 느껴진다.
전술한 조폭은 칼을 버리고 그냥 돌아서 나왔다.
그리고 조폭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삶을 살기 시작했단다.
이 아들 역시 부친에게 한두 마디 모진말만 던진 채 돌아섰고 그 후론 부모는 이미 다 죽었다는 말을 하고 다니며 철저히 연을 끊었단다.
복수할 가치조차 없게 느껴지는 추저분한 모습을 보일 거면서 왜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함부로 한 걸까?
예수가 이들을 저승에서 만난다면 잘잘못을 떠나 그 비열함에 무조건 지옥에 보낼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