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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사소한 약속도 어기는 자들에 대한 나의 처리법

강명주 노무사 2022. 10. 8. 02:58

"노무사님, 김철민(가명) 과장입니다"

"누구시죠?"

"올해 초에 통화했었는데요, 신입사원 강의 건으로...."

"아~~~"

"안녕하셨어요?"

"무슨 일이시죠?"

"저희 본부장님이 이번에 바뀌시며 상호 존중하는 기업문화 관련된 강의를 원하시네요. 노무사님 책을 보고 저희 인사팀에서 노무사님이 강사로 제격이라 판단하여 강의부탁을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근데 지난번 신입사원 강의 건은 왜 연락 안 주셨어요?”

“자체적으로 회의하다보니 다른 분을 선정하게 돼서...."

“그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최종적인 결정에 대해 연락 준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약속한 날에 연락을 하셔서 알려는 주시는 게 기본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문자 한통 보낼 시간도 없지는 않았을 텐데요”

“워낙 저희가 일이 많다보니. 여튼 이번 강의는 확실하니 꼭 좀 부탁드립니다”

“김철민 씨, 사회생활을 원래 그렇게 하세요?”

“네?”

“함부로 약속 어겨놓고 사과하면 그만인가요?”

“그럼 뭘....”

“저는 김철민 씨나 소속 회사랑 연을 전혀 맺고 싶지 않으니 연락 다시는 하지마세요”

“새 본부장님의 성에 찰만한 강의는 노무사님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본인들 입장만 생각하시는군요. 기본적 예의를 지키는 상대에겐 설사 강의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거나 강의료가 낮아도 엔간하면 맞춰드립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기본적 매너조차 없는 사람들과는 절대 상종 안 해요. 전화 끊습니다”

큰돈을 보내거나 복잡한 서면을 작성해주는 것 같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약속한 날에 전화 하는 것, 만나기로 한 장소에 제시간에 나오는 것 같은 아주 사소한 것들도 못 지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영세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행정기관, 공기업 등 레벨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보인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신뢰의 가치는 더 없이 소중하거늘 이들 행위로 인해 이 신뢰가 산산이 조각난다는 걸 꼭 문제가 커지고 나서야 인식하는 자들이 내 상식으론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

난 약속을 안 하면 안 했지 일단 한 건 꼭 지킨다.

이마저도 꼰대식 마인드라고 욕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렇기에 극도의 까칠한 성격과 무능한 머리를 가지고도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

일단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나는 즉각 연을 끊는다.

과거 몇 차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을 이어보았지만 늘 역시나였다.

세상은 넓고 나만 제대로 산다면 좋은 고객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