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를 위해 친한 척하다 여차하면 등 돌리는 사람들
#조지 클루니가 지금은 유명하지만 90년대 초까진 그냥 그랬다.
그러다 <ER>이란 의학드라마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었고 이 드라마에서 간호사 역을 한 줄리아나 마걸리스란 배우와 실제로도 사귄다고 하여 더욱 회제를 모은다.
하지만 이 연애는 뻥이라는 게 나중에 밝혀진다.
둘 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기에 어떻게든 관심을 더 받기 위해 일종의 <쇼윈도 연인> 흉내를 낸 것이며 원하는 인기를 얻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남남이 돼버린다.
자문사에 삼총사 소리 들을 정도로 친한 3명의 직원이 있었다.
비슷한 나이에 유사한 스펙이라 부부동반 모임도 자주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다 한 명만 남긴 채 둘은 퇴사를 하고 각자 갈 길을 간다.
지난 주, 이 남은 한 명과 이야기를 하다 떠나간 삼총사들과 연락을 하냐고 우연히 묻자 심드렁한 자세로 전혀 안 한단다.
대단히 친한 사이 아니었냐고 이상해서 또 묻자 사내에서 이것저것 정보 얻고 업무협조 받기 편하기에 그런 척 했을 뿐이며 코드가 전혀 안 맞는 사람들이었단다.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의 PD가 갑자기 바뀌었다.
기존 PD는 진행자와 티격태격하는 재미난 모습을 많이 보였기에 시청자인 나조차 섭섭한데 막상 진행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시청자 늘리기 위해 둘이 친한 척 했을 뿐이고 사실은 별로인 관계라 이 PD가 다른 채널로 가자마자 바로 남이 되었을 거란 글이 있다.
이 댓글이 진짜인지 확인은 어렵지만 전후사정을 보니 상당히 신빙성이 느껴진다.
돈 때문에 친밀해졌다가 돈벌이가 시들해지자 바로 등 돌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난 이들을 너무 싫어한다.
적당히 나도 이들처럼 굴며 내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걸 즐기기만 하면 될 텐데 그게 왜 이리 힘든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서 무료로 일 봐주고 캔커피 하나 얻어 마신 뒤 바로 올라온 적이 있다.
부산에 살던 상대방이 나는 그냥 좋았고 그래서 이렇게까지 했으며 전혀 힘들거나 귀찮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점차 흐르며 이 사람은 나를 이 정도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밝혀져서 날 많이 슬프게 했다.
난 도대체 언제가 돼야 어른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