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자꾸 해고되도록 만드는 부모들의 양육 방식
"강 노무사, 여자친구와의 선약 때문에 야근을 거부한 게 해고 사유야?"
"철민(가명)이 이야기지?"
"어떻게 알았어?"
"그냥 그럴 것 같았어. 근데 그건 해고 사유 아닐지라도 다른 사유를 회사는 댈 것 같고 내가 사장이라도 그런 직원은 쓰기 싫겠다"
전술한 철민이는 지인의 아들이다.
이 애를 난 두 번 보았다.
10여 년 전 이 애가 어릴 때 다른 사람 결혼식장에서 처음 보았는데 당시 이 애는 다른 아이의 소유이던 #장난감을 뺏었다가 문제를 일으킨다.
당근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내 지인인 철민이 아빠는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고 애를 두둔하며 사과를 주저했다.
다행히 상대 아이 부모가 그냥 넘어가 줬지만 이때부터 난 안 좋은 인상을 받는다.
몇 년이 흐르고 이 지인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철민이가 나타났다.
이때는 고딩이었는데 독서실 가는 길에 고기 먹고 가라며 지인이 부른 것이다.
잘 지내냐는 나의 의례적인 질문에 마음에 안 드는 애들이 있어서 좀 때렸는데 그걸 가지고 극성을 떠는 선생과 상대 부모들이 너무 한심해 보인다고 했다.
이 시추에이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대단히 당황스러워 말을 못 하던 나에게 이 지인은 요즘 부모들이 애들을 과보호 한다며 다시금 아들내미 편을 들었다.
부자父子 모두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듯했지만 말을 해봤자 먹힐 것 같지 않아서 그 뒤로 난 이들을 멀리했다.
그러다 오늘 아침, 간만에 전화를 하더니 전술한 것처럼 말한다.
여친과의 약속 탓에 회사 업무를 소홀히 하는 직원을 좋아할 사장이 있을까?
다른 직원에게 발행한 일이라면 혹시 회사가 직장 내 괴롭힘 차원에서 불필요한 업무를 시킨 건 아닌 지부터 의심하겠지만 문제(?)의 철민이가 당사자라고 하니 100프로 이 애의 평소 싸가지 없는 행동이 원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애를 이렇게 키운 그 애비가 진짜 문제겠지.
이런 부모들의 대가리 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