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에게만 의지하는 자는 노무사 시험 붙기 어렵다는 증거
서울대: 일체의 지원 없음. 학생들이 알아서 대중교통 타고 수험장 가며 도시락도 개개인이 준비함.
고대, 연대: 도시락 정도는 학교 차원에서 준비하여 수험장에서 나눠줌.
그 외 대학들: 버스까지 대절하여 학생들이 편하게 수험장까지 가게 해주고 도시락과 음료수도 당근 지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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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 대학 때 고시 보는 날 대학별 지원하는 수준에 대한 우스갯소리임.
근데 다들 알다시피 합격률은 서울대가 압도적으로 1위였고 지원하는 정도와 반비례했음.
어제 노무사 시험 끝나고 아침부터 이 시험 본 지인들이 너도나도 나에게 전화함.
이미 수험판을 떠난 지 오래건만 현직에 있는 나는 뭐라도 관련 정보를 알 거라 추측하고 이러는 것 같음.
이들 중 상당수는 강사와 출제교수 욕을 했음.
찍지도 못할 거라면 강사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이 난무했고 불의타나 기존과는 다른 문제 낸 교수는 때려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음.
수험생의 피 말리는 심정은 나도 잘 알기에 듣고만 있었는데 불현듯 전술한 대학시절 대학별 지원수준이 떠오름.
노무사 시험에 국한하여 말하면 강사에 의존 안 하고 자주적으로 공부하는 자들이 잘 붙는 것 같음.
내가 붙은 걸 보고 이 시험 준비하는 꽤나 많은 사람들을 표본 삼아 내린 결론인데 지원이 가장 적은 서울대가 고시 가장 잘 붙는 거랑 비슷한 맥락 같음.
물론 서울대 애들이 머리는 최고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내심이나 독립심도 강할 테고 이런 태도는 오늘날 노무사 등 자격증 시험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음.
강사에게만 의존하는 자들은 조금만 다른 문제가 나오면 손도 못 대는 반면 강사는 참고만 하고 본인의 공부를 중시한 자들은 뭐라도 창안해서 쓸 수 있기에 합격률이 월등한 게 당연해 보임.
0.01점 차로 떨어졌지만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공부 들어가더니 다음 해엔 아주 우수한 점수로 합격하여 나에게 공포심마저 불러일으킨 모 수험생은 혼자 하는 공부를 중시했고 강의는 정말 모르는 부분만 들었음.
시험만 이런 것 같지 않음.
일상사, 가령 영업에서도 모르는 자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 게 무서워서 일가친척이나 친구에게 먼저 접근하는 자는 금방 바닥을 드러내고 망함. 모욕을 당하더라도 일반인 대상으로 부딪친 자는 영업 노하우를 결국 익히고 살아남는 경우가 많음.
사업이나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임.
지원이 많은 자가 늘 이긴다면 세상은 벌써 망했음.
아무리 불공정함이 판을 쳐도 공정함에 대한 인간들의 최소한의 갈구와 존중은 절대 안 사라진다는 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