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교과서를 수험서보다 노무사 시험에서 추천하는 이유
교과서와 수험서;
요즘은 노무사 시험도 #수험서가 대세다.
교과서의 장황한 설명보다는 수험서의 짜임새 있고 간략한 기술이 공부하기 편해서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수험생들에게 교수의 교과서를 꼭 보라고 권한다.
이미 오래전에 시험 붙은 노땅의 견해라고 보통은 무시되지만 여전히 이 견해를 고집하고 있다.
교수들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긴 호흡과 논리의 일관성 그리고 수려한 문체 같다.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학계에서 교과서를 낸다는 건, 나의 내공이 이 정도라는 데몬스트레이션이기에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기에 가능하며 그렇기에 이들의 책은 보면 볼수록 진가가 나오게 되어 있다.
어차피 2차는 글로써 자신의 지식을 나타내는 과정인데 평소 교수 교과서를 눈에 박아 두면 암암리에 그 분위기가 배어날 수밖에 없고 평가자들도 교수이기에 당연히 호감을 살 소지가 크다.
좋은 교과서 한 권과 수험서 2~3권을 함께 구입하여 전자를 베이스로 후자를 발췌독하면 괜찮을듯한데 내 주위 수험생 누구도 이렇게 안 한다는 게 문제다^^
난 교수들 교과서를 그대로 베껴 쓰며 공부를 했다.
법대도 안 나오고 평생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내가 그래도 노무사로 먹고사는 덴 이 수험방법이 엄청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같은 나만의 미친 문구를 제외하고는 내가 쓴 답변서나 의견서 탓에 큰 망신을 당한 적이 없는 것도 이 수험방법 덕이라 생각된다.
말도 안 되는 내 생각을 원고로 정리하여 두 권의 책을 낸 데에도 수험기간 동안 익힌 교수들의 문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최단기간, 가령 1년 안에 합격하는 게 모든 수험생의 꿈일 것이고 이 목적에는 수험서가 최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수험기간이 늘어날 경우, 수험서에서 익힌 짧은 호흡의 문체에 발목이 잡혀 결국 장수생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른다.
다소 기간이 늘어날 걸 각오하고서라도 교수 저로 베이스를 깔아두니 2~3년 차에는 내공이 충만하여 무난히 합격했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합격 후 필드에 적응 못하고 취업으로 도망가는 자들 중에도 수험서 위주의 공부를 한 사람이 많은 것을 은근히 확인하고 있다.
나중에 정년퇴직 후 개업하더라도 기존의 문체는 그대로인데 나이만 많아졌기에 오히려 더 힘들어질 소지가 크다.
대부분의 노무사 일은 글로써 상대를 설득하는 건데 교수들 교과서보다 이 용도에 최적화된 텍스트가 또 있으려나?
게다가 연수원이나 로스쿨에서 몇 년씩 이것만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 봐도 어차피 맞을 매라면 미리 맞는 게 나을듯한데....
ps: 인사관리라는 뜬구름 잡는 미친 과목 탓에 그 어느 시험보다 불확실성이 높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교수 저를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이 과목에는 젬병이었던 내가 그래도 면과락 할 수 있었던 것도 교수들의 문체 흉내내기였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