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박,술 등 중독성 물질
금연 후 2천 일이 넘었다고 하자 담배 한 보루 주는 사장
강명주 노무사
2022. 8. 23. 08:15
웃고 떠들고 슬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금연 후 2천일이 지났다.
연애나 결혼 후 1천일은 많이들 축하하지만 나는 전생에 더없이 나쁜 남자였는지 이런 기회는 없었고 앞으로도 주어지지 않을듯하다.
오전에 만난 모 사장님께 이 이야기를 하자 잠시 있어보라고 하더니 담배 한 보루를 사다가 선사해 주신다.
바나나 우유와 천하장사 소세지를 같이 먹는 노사 간 화합 자리를 내가 주선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저 인간의 특이함은 그 끝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자문계약을 유지하신다는 분이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나에게 정말 의지가 있으면 가져다 버리던지 내다 팔고, 의지가 다했으면 다시 피라고 하신다.
곰이 백 일간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되었듯이 금연을 1천일이나 하면 나도 현빈이나 정우성이 되지 않을까 아주 조금은 기대했다.
아침에 거울을 보니 여전히 그대로다, 아니 더 늙기만 했다.
금연했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도 없고 어차피 혼자 사는 인생에서 굳이 담배라는 친구까지 버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금연 직후 한 달간의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면 아깝기도 하지만 담배라도 내 외로움을 달래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