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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브런치는 명왕성 갔던 탐사선이 돌아올 때쯤에나 해먹자

강명주 노무사 2022. 8. 16. 00:23

우아한(?) #브런치를 해먹으러 마트에 갔다가 누군가 내뱉은 파김치라는 단어에 갑자기 필이 꽂혔다. 요 근래 파김치가 되도록 일만 해서인지.

부랴부랴 파김치와 제육볶음 그리고 된장찌개로 메뉴를 급선회하고 이에 필요한 쪽파, 양파, 돼지고기 목살, 두부, 호박 등을 샀다.

일단 쪽파를 다듬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소금을 반 줌 가량 뿌려 약 1시간 재워 두었다가 멸치 액젓 4 큰 술, 고춧가루 적당량 그리고 양파 한 개 간 것을 넣고 비벼주면 파김치가 완성된다. 파김치에도 마늘 등 다양한 양념을 넣는 사람이 있는데 파 특유의 향이 훼손되는 느낌을 받아서 다른 양념은 전혀 넣지 않는다. 다만 양파 한 개를 갈아서 넣으면 시원한 맛도 나고 너무 뻑뻑할 수 있는 식감을 완화시켜준다.

제육볶음은 누구나 알겠지만 양념과 고기를 별도로 넣고 요리하는 것이 좋다. 일단 고기를 약불에서 겉만 익힌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양파와 양배추, 당근 등 야채를 넣고 같이 조금 익히다가 야채가 투명해지면 양념을 넣고 강한 불에서 짧게 볶아주면 완성된다. 간장과 고춧가루, 미림(맛술), 마늘 다진 것, 생강 다진 것, 설탕을 섞어서 양념으로 사용하면 그럭저럭 평균 이상의 맛을 내준다. 이때 가급적 고추장은 넣지 말길 권유한다. 너무 텁텁해지기 때문이다.

된장찌개는 두부와 호박 된장 멸치 그리고 쌀뜨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으므로 패스.....

대충 이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식사 덕에 간만에 아주 잘 먹었다.

젊어서는 한식이 정말 별로였는데 나이가 드니 역시 최고는 한식인듯하다.

우아한 브런치는 명왕성 갔던 탐사선이 돌아올 때쯤에나 해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