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학벌, 교육, 공부
이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교수일까?
강명주 노무사
2022. 8. 6. 01:15
교수 A: #학문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했다. 유명한 논문도 많이 썼고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존중된다. 정부와 기업에서도 늘 칙사 대접을 받으며 차기 총장이나 장관 물망에도 오르내린다. 하지만 제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겐 대단히 박하다. 본인의 성에 차는 극소수의 수재를 제외하고는 거의 상대하려고도 안 하며 여차하면 멸시나 조롱의 뉘앙스가 가득 담긴 독설을 날린다.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아예 이 분야의 공부를 포기한 자도 많다는 소문이다.
교수B: 학문적으론 그저 그렇다. 성실하게 논문을 발표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다. 학계에서도 그닥 파워가 없고 대외활동도 부진하며 왕따에 가깝다. 하지만 제자들에겐 항상 포근하다. 잘 나가는 제자뿐만 아니라 우둔하거나 불성실한 제자에게도 늘 신경을 쓰면 박봉을 쪼개 밥도 사준다. 취업이 힘든 제자를 채용해 달라고 체면손상을 무릅쓰고 나서기도 하며 백수인 제자에게도 따뜻한 말을 꼭 던진다.
이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교수일까?
학문 면에서야 전자겠지만 종합적으로나 인간적으론?
과거엔 교수 A를 무조건 숭상하고 교수 B는 무시하곤 했던 나지만 요즘은 변했다.
교수 A가 천지개벽할 학문적 업적을 쌓지 않는 한, B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이 들수록 강해지는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