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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까고 할 말 다 하면서 블로그 운영하는 게 껌으로 보이냐?

강명주 노무사 2022. 7. 30. 01:03

"명주야, 나도 블로그를 운영해 보고 싶은데 조언 좀 주라"​

"그냥 하면 되지 뭔 조언?"​

"그래도 네 블로그 보니 무지 글이랑 이웃이 많고 활성화되어 있더만“

“운영 목적이 뭐야?”​

“새로 시작하는 사업홍보도 하고 내 자아실현 욕구도 충족시키고”​

“홍보는 모르겠지만 자아실현 욕구충족은 네가 무진장 고민하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하다”​

“어떻게 그렇게 단정해?”​

“10년 넘게 자아실현 욕구충족만을 목적으로 블로그 운영해 봤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 왜?”​

“그래 알아서. 여튼 그럼 홍보목적으로라도”​

“실명, 연락처, 근무처 등의 신상 깔 거야 안 깔 거야?”​

“너처럼 까야 있어 보이겠지?”​

“있어 보이긴 하나 단점도 많아. 무엇보다 주말이나 심야에도 상담해달라며 전화질 해대는 미친 개새끼들이랑 말 같지도 않은 악플다는 개쓰레기들에게도 맘 편히 하고픈 말 못하고 격식 갖춰야 하지”​

“그냥 하고픈 말 하면 뭐가 문제인데?”​

“상대는 익명이고 너는 실명 다 깐 상태에서 상대가 네 댓글이나 전화파일 공개할 경우, 네 이미지 추락은 생각 안 하냐?”​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럼 이런 걸 막을 수는 없어?”​

“있지”​

“그게 뭔데?”​

“지난 10년간 내가 피땀 흘려 익히 영업비밀을 그냥 알려달라는 거냐?”​

“친구 사이에....”​

“난 친구랍시고 무조건 내놓으라는 놈은 친구로 생각 안 하는데?”​

“알았어. 또 다른 주의점은 없어?”​

“업무상 글만 쓸 거야?”​

“아니, 일상사도 올려야지”​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대한 민감한 주제도?”​

“당근이지. 너처럼 아주 자유롭게 하고픈 말 다 할 거야”​

“그럴 경우, 네가 올리는 글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도록 잘 빠져 다녀야 해”​

“법? 변호사 검토 받아야 하나?”​

“어떻게 매번 변호사 검토 받냐? 법을 네 스스로 공부하고 지식 축적하는 게 유일한 방책이야”​

“네가 좀 도와주면 안 돼?”​

“나도 먹고살기 바쁜 판에 왜 그래야 하는데?”​

“알았어. 책 사서 공부하라는 거지”​

“그래“​

“또 다른 건 없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려면 네가 일단 고민과 공부를 많이 해야 해”​

“네 블로그 보니 글이 6천 개가 넘던데 다들 그렇게 올린 거야?”​

“응. 나름 가볍게 쓴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지 고민과 공부 많이 하고 관련 자료도 찾아가며 썼지”​

“돈도 안 생길 텐데 그 많은 걸 왜 그렇게까지 했어?”​

“아까 네가 말한 자아실현을 위해. 근데 너의 지금 이 말 들으니 너는 어째 블로그를 직접 운영 못하고 금세 포기하거나 관리대행 해 준다는 업자들에게 맡길 것 같은데....”​

#신상 다 까고 할 말 다 하면서 10년 넘게 블로그 운영하는 게 껌으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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