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박,술 등 중독성 물질

금연여부가 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된 세상에 대한 거부감

강명주 노무사 2022. 7. 14. 01:16

(이 글은 절대 흡연인들을 싸잡아 비하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담배를 마음껏 피워도 얼마든지 소기의 성과 달성하는 분들이 비일비재하며 나는 이들의 흡연권을 십분 존중하는 바이다) ​ ​

#노가다 다니던 시절, 우연히 동료들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나를 포함한 99프로가 담배를 태운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때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노무사가 된 지금, 내 아파트 근처 공터에선 아침마다 인력시장이 열린다. 모여 있는 노가다꾼들 중에서 필요한 자를 업체에서 뽑아가는 시스템이다, 운동을 나가며 노가다 인부들을 보니 90프로 이상이 흡연자다.​

시골틱한 동네라 그런지 내 집 근처엔 바다이야기류의 성인오락실이 많다. 이 동네에 10년 넘게 거주하다보니 이들 오락실의 고객들도 자주 보는데 거의 다가 담배를 피운다.​

몇 년 전, 노가다 다니던 시절의 우리 멤버들이 아주 오랜만에 다시 모인 적이 있다. 반갑게 서로의 안부부터 물었는데 약 30프로는 이젠 노가다를 안 하고 더 좋은 직업으로 이직을 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노가다를 하고 있거나 이젠 몸이 안 따라줘서 그냥 쉬는 중이다. 공교롭게 이직에 성공한 자들 다수는 금연에 성공한 상태다.​

담배 끊는 자와는 친구하지 말란 말이 있다.​

이토록 독한 자는 인간미가 부족할 것이므로 멀리 하라는 말일 것이다.​

사회가 지금처럼 각박하고 치열하지 않던 예전엔 이 말이 맞았을 수 있다.​

당시엔 어디서나 적당히 노력해도 평균 이상은 했을 것이므로 인간미가 중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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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너무 잘 알겠지만 어디나 경쟁이 극에 달했기에 어떻게든 인내하는 자가 조금이라도 앞서가며 이 인내의 가장 보편적인 척도가 바로 금연의 성공여부 같다.​

전술한 대로 일용직들의 흡연율이 높은 편인데 일이 힘들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인지 아니면 금연조차 못할 정도의 박약한 의지력을 가졌기에 계속 노가다로 일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내 주관으론 담배의 유혹 정도는 이겨낼 의지력이 있어야 현대 사회에선 성공하고 환영받는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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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술가나 연구자처럼 담배가 플러스로 작용하는 직업군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담배를 끊는 자가 더 높이 올라가는 세상이 도래한 듯하다. ​ ​ ​

“담배조차 못 끊는 자와는 친구하지 마라”​

조만간 이 말이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이런 변화가 솔직히 무섭고 거부감이 심하다.​

담배라는 기호식품조차 마음대로 가까이 못하는 세상이 과연 정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