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5백 원짜리 동전 찾아준 대가로 5만 원 주는 사장

강명주 노무사 2022. 7. 4. 00:49

지난해 이맘때쯤, 모 회사 사장님과 점심을 먹고 차를 타러 주차장에 가는데 이 사장님이 #5백 원짜리 동전을 흘리셨다.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기에 그냥 가길 은근히 바랐건만 절대 포기 안 하고 찾으신다.

이 사정을 알고 같이 찾아주던 주차요원이 다른 차 밑에까지 들어가서 결국 찾아줬다.

사장님은 이 주차요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수고비로 5만 원을 주셨다.

노무사로서의 내 일을 하다 보면 약속한 보수를 지급 안 하고 잠수 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사업주는 그런 적이 없고 공교롭게 모두가 근로자다.

지급명령이라도 신청해서 재산에 압류 걸 수는 있지만 번잡하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하기 뭐 해서 어지간하면 포기한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떼먹을 사람인지 아닌지 슬슬 감이 온다.

연봉에 비해 사치스러운 소비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다. 이들은 보통 병원비나 법률비용, 학원비 등은 무척이나 아까워하면서도 데이트 비용이나 핸드폰비, 옷값, 술값, 커피값 등은 펑펑 쓴다.

전술한 사장님은 내가 알기로 재산이 2백억이 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구형 핸드폰 사용 중이다.

5만 원의 수고비가 너무 많지 않냐는 내 질문에, 액수와 상관없이 돈을 소중히 여기고 찾아주려 한 저 청년의 노력을 생각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고 이 사장님은 답했다.

절약하고 살아도 부자 못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일상사적인 것들을 절약하는 사람들은 써야 할 때는 꼭 쓰는 듯하고 그렇기에 신뢰를 자연히 얻고 주위 평판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