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

빛보다는 어둠을 너무 좋아하는 내 성격과 노무사란 직업

강명주 노무사 2022. 6. 13. 00:54

요즘 집 근처 두 곳의 #한식뷔페에 종종 간다.

한 곳은 신도시에 자리잡고 있고 상당히 깔끔하다. 오는 손님들도 가족이나 연인들이 다수이며 당연히 밝고 활기차다.

또 한 곳은 후미진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땅값이 싸서인지 근처에 허름한 공장 등이 많은데 주로 이곳 인부들이 많이 온다. 3d기피현상 속에서 이런 산골짜기에서 합숙하며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가 신용불량자나 불법체류자라고 보면 된다.

가격은 두 곳 다 동일하다. 신도시에 자리잡은 곳은 음식의 종류는 적으나 좀 더 질이 우수하고 산골짜기에 위치한 곳은 후식이 더 나은듯하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전자를 선호할듯한데 나는 이상하게 후자가 좋다.

산골짜기 속 뷔페가 풍기는 암울함과 막장 분위기, 대낮부터 벌어지는 술판을 통해 애써 잊으려는 회한과 후회, 분노가 묘하게 나를 끌어 당긴다.

아마 나의 이런 성격이 나를 이 나이 되도록 솔로로 있게 한 가장 큰 원인 같다.

남들이 하는 건 어지간하면 무조건 따라해야 하는데 명주 넌 그걸 못하기에 인생이 참 힘들거라는 이야기를 고등 시절 선생님이 해준 적이 있다.

빛보다는 어둠을 너무나 좋아하는 내 성격을 고려할 때 노무사라는 제도권 속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