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예전에 고려대 총장 비서실에 전화했을 때 썼던 글

강명주 노무사 2022. 6. 12. 02:04

(아래 글은 예전에 쓴 글입니다)

어제 #고려대 총장 비서실에 전화를 했다.

비서로 추측되는 사람이 전화를 받기에 지금 총장님의 학교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건의도 했다.

성범죄에 연루된 교수 등 학내 문제되는 사람들에 대한 파면을 신속히 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일반적인 행정기관에 민원제기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 불합리한 답변을 한다면 강하게 나가려 했는데 매우 부드러운 반응을 보인다.

졸업한 교우라고만 밝혔는데 역시나 고대는 교우에 대한 대접이 남다른 듯하고 이 점은 참 좋다.

다만, 파렴치한 범죄자까지도 같은 교우라는 이유만으로 싸고도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기에 이 점 역시 건의를 하니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다.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 현재의 위치를 만들고 유지하고 있는 점은 정말 대단한데 이런 모든 노력들이 사회 상식에 벗어나는 의사결정 탓에 완전히 묻힐 수도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까워서 전화를 했다고 하니 이해를 잘 해준다.

혹자는 본인 먹고 사는 문제나 신경 쓰라지만 그건 그거대로 하고 내가 속한 지역사회나 모교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사는 동네 동사무소에도 얼마 전 모 건의를 했는데 처음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재차 강하게 민원을 제기하니 결국 시정되었다.

학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못지않게 꾸짖을 건 강하게 꾸짖어서 학교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 또한 교우의 의무가 아닐까.

학교 내부에만 있다 보면 세상과 유리될 수 있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있기에 자꾸 일반인들을 만나려 노력한다는 모 대학 총장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학문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해 주되 상식, 특히 도덕에 반하는 언행에는 단호한 태도를 우리나라 고등교육 기관들이 가져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