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제갈량, 촉나라에 대한 과대평가를 시정하자
"제갈량이 그토록 일찍 죽지만 않았다면...."
"그 나이까지 산 것도 가상해"
"강 노무사, 뭔 소리야?"
"이엄, 양의, 위연, 요립, 법정, 팽양 같이 성격파탄자나 사회부적응자들 데리고 일 하는 게 쉬웠을까? 관우도 자존심은 드럽게 세서 제갈양과 늘 맞먹었고 장비의 무대뽀 성격은 천하가 잘 알잖아? 아니, 일단 유비부터 조조, 손권에 비해 능력은 턱도 없으면서 꿈만 컸지. 그러니 주제파악 못하고 이릉대전 일으켰다가 개박살 나서 인재들 다 날려먹었지. 이런 인간들 속에서 제갈량의 속이 얼마나 탔겠어?"
"하긴. 근데 왜 굳이 그런 촉나라에 몸을 담았을까?"
"제갈량도 문제아였어. 공부는 잘했지만 본인이 늘 짱 먹어야 성이 차는 타입이지. 그런데 조조나 손권에게 갔으면 참모 역할에 불과했을 거 아냐? 반면 유비는 워낙 덜떨어진 인간이니 제갈량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을 테고. 유유상종은 만고불변의 진리야"
이 나이 처먹고 이런 대화나 나누는 게 한심해 보이겠지만 오늘 내가 나눈 다이알로그.
#삼국지를 보면 볼수록 촉나라는 과대평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나 오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닌 놈들이 가장 후미져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땅에 자리 잡고 황제랍시며 정신승리한 게 다인 듯한데....
그러다보니 모이는 인간들도 3류나 성격에 문제 있는 자들이 거의 다고.
근데 오늘날에도 후발주자는 대다수가 이렇지 않나?
회사, 정당 구분 없이 먼저 잘나가는 조직을 따라하는 인간들은 상당수가 기존 조직에서 거절당한 떨거지던데....
역사책을 자꾸 보라는 건 이런 걸 느끼게 해주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