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직원,사장,업무수행,조직

삼국지를 통해 알아본 인사관리의 중요함

강명주 노무사 2022. 5. 16. 00:18

삼국지를 통해 알아본 인사관리의 중요함.​

1. 제갈량과 마속​

제갈량의 위대함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나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위나라 침공(북벌)은 인사관리의 실패 탓에 허무하게 실패로 막을 내리고 만다. ​

가장 기세등등하고 성공의 가능성이 높았던 제1차 북벌에서 그는 최고로 중요한 지역인 가정의 방어책임자로 마속을 내세운다. ​

하지만 마속은 부하장수들의 반대에도 산위에 진을 쳤다가 식수 부족으로 대패하고 도주까지 한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그 유명한 고사가 이때 나온 것인데 제갈량이 마속의 목을 벤 것을 대단한 일이라도 한 양 칭송하는 자들이 많으나 엄밀히 말해 사람을 잘못 등용하여 대업을 그르쳤다는 본인의 큰 과오에 대한 자책의 성격이 강하기에 이런 시각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이 마속의 잘못과 이로 인한 1차 북벌의 실패는 위나라 침공이란 제갈량의 큰 꿈을 김빠진 콜라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촉나라 내부에 북벌을 탐탁지 않게 보는 자들이 많은 와중에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속이란 신참을 요직에 앉혔다가 완전히 말아먹고 말았으니 그 후 제갈량의 입지와 권위가 얼마나 실추되었을지는 쉽게 상상 가능할 것이다.​

마속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고 너무 큰일은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보았던 유비의 견해까지 고려해 볼 때, 자신의 눈은 누구보다 정확하니 토 달지 말라던 제갈량의 오만함에 대한 하늘의 징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튼 이 1차 북벌의 실패 이후에도 제갈량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던 북벌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그로 인해 국력이 쇠한 촉나라가 위나라의 반격에 더 없이 허무하게 망해버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봐도 마속을 가정의 책임자로 앉힌 제갈량의 판단미스는 두고두고 가슴을 쓰리게 한다.​

2. 조조와 사마의​

삼국지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조조다.​

가장 강성했던 원소, 원술을 연파하여 이름을 떨치고 지금으로 치자면 서울 강남에 해당하는 하북 지역을 평정한 그가 없었다면 삼국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재를 보는 눈도 정확하여 수많은 무장, 문인, 책사를 주위에 즐비하게 쌓아뒀던 그지만 사마의라는 희대의 인물이 지닌 검은 속을 파악 못했다가, 그 고생해서 세운 위나라 전체를 사마의 3부자에게 송두리째 바치는 결과는 낳고 만다.​

일설에 의하면 사마의를 처음 보고 조조는 이리의 상이라며 경계를 했다지만 사마의가 가죽 키우는 허드레 일마저 열심히 하자 의심의 고삐를 늦췄고 수십 년 동안 조용히 몸을 낮추고 지냈던 사마의는 조조 사후 결국 권력의 전면에 나서서 조씨 일가가 이룬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다. ​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인했던 조조지만 사마의는 살려두는 우를 범한 걸 보면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나 절로 의문이 든다.​

3. 손권과 이궁의 변​

오나라 황제 손권은 조조나 유비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나 실리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풍요한 강남에 자리 잡은 덕에 경제가 대단히 융성한 상태에서, 관우를 격파하여 숙원이던 형주 정복에 성공한 뒤 이릉대전에서 그토록 이름 높던 유비와 촉나라군을 일거에 화공으로 날려버릴 정도였으니 이때의 기세는 이대로 손권이 삼국을 통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멀쩡한 태자를 다른 아들로 교체하려는 분위기를 보였고 이로 인해 태자와 다른 아들 이렇게 두 아들을 각각 지지하는 세력으로 조정이 양분되었으며 이들 간 피 터지는 암투 탓에 국력이 쇠하여 사마씨가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이 세운 서진이 침공해 왔을 때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 한 채 망해버리고 만다.​

본래 태자에게 치명적인 하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손권이 태자자리를 놓고 괜한 변덕만 안 부렸다면 오나라가 과연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졌을지 참 의문이다.​

-------------------------------------------------------- ​ ​

조직의 규모가 작을 때는 대빵이 모든 걸 일일이 챙길 수 있기에 지식, 기술 등 테크니컬한 점들이 중시된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최고책임자가 모든 걸 파악할 수 없기에 누굴 요직에 앉힐 것인가가 이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은 다소의 과장이 있긴 하나 아예 틀린 말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