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변호사 통해서 연락하세요"란 말의 무시무시한 부작용

 

"내 변호사 통해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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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선 무진장 멋있어 보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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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변호사 선임할 정도의 재력이 과시되며 난 변호사가 지켜주기에 함부로 하지 말라는 일종의 데몬스트레이션 효과도 있기에 대단히 뽀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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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에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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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간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드는 여파도 비일비재하기에 절대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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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남남인 사람과의 송사(형사, 민사 구분 없이)

- 이 건이 끝나고 나면 절대 얼굴 볼 일 없는 자와의 트러블

- 인생을 좌우할 정도의 돈이 걸리는 등 무진장 중대한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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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고 상대가 친구나 가족임에도 이 말을 편한대로 내뱉다가는 바로 원수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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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욕은 당시 욱하는 심정에 그랬다며 나중에 사과를 하면 어찌어찌 넘어가기도 하나 변호사 운운하는 말은 진짜 선임했더라도 특히 정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선 정말 마지막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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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과의 트러블에서 이 말을 무심코 사용했다가 연이 끊긴 사장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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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부하직원의 도움이 다시금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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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부하직원은 절대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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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서 누군가로부터 이 말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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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변호사들마저도 대다수는 무척이나 기분 나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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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법학 관련 석학들조차 주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